나라를 망하게 하고, 망국의 통한을 달래주다 (1편)완적이 술을 마시지 않고혜강이 거문고 타지 않았을 때에는적막하게 활력이 없었고혼미하여 속된 마음 품고 있었지.마른 웅덩이의 붕어는 늘 물을 그리워하고놀라 나는 새는 매번 깃들여 살 숲을 잃지.풍운을 겪는 공신(功臣)은 안색이 변하게 되고소나무 잣나무 같은 절개 높은 선비도 슬피 읊조리리라.그 이후로 뜻을 얻지 못했으니굳이 먼 장잠(長岑)까지 갈 필요 있으랴?歩兵未飲酒, 中散未彈琴.索索無眞氣, 昏昏有俗心.涸鮒常思水, 驚飛每失林.風雲能
나라를 망하게 하고, 망국의 통한을 달래주다(1)완적이 술을 마시지 않고혜강이 거문고 타지 않았을 때에는적막하게 활력이 없었고혼미하여 속된 마음 품고 있었지.마른 웅덩이의 붕어는 늘 물을 그리워하고놀라 나는 새는 매번 깃들여 살 숲을 잃지.풍운을 겪는 공신(功臣)은 안색이 변하게 되고소나무 잣나무 같은 절개 높은 선비도 슬피 읊조리리라.그 이후로 뜻을 얻지 못했으니굳이 먼 장잠(長岑)까지 갈 필요 있으랴?歩兵未飲酒, 中散未彈琴.索索無眞氣, 昏昏有俗心.涸鮒常思水, 驚飛每失林.風雲能變色
꿈속에서도 길을 찾지 못하리라인생에서 젊은 날에는쉽게 헤어지며 앞날을 기약했지.함께 늘그막에 이르게 되었으니작별할 때가 다시 오지 않겠군.술 한 통밖에 안 된다고 말하지 말게내일이면 다시 들기도 어려울 테니!꿈속에서도 길을 찾지 못하리니무엇으로 그리움을 달랠까?生平少年日, 分手易前期.及爾同衰暮, 非復別離時.勿言一樽酒, 明日難重持.夢中不識路, 何以慰相思.이것은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심약(沈約: 441~513, 자는 休文)이 지은 〈범수(范岫: 440~514, 자는 懋賓)와 작별하며[別范安成]〉로서 이른바 ‘신변체(新變體)’라는,
술에 빠져 지낸 속내유령은 폐관(閉關)을 잘 하여감정을 숨기고 보고 듣는 것을 없앴지.음악도 즐겁게 하기에 부족했으니아름다운 색이 어찌 눈을 현혹할 수 있었으랴?정명(精明)함을 숨긴 채 날마다 술에 빠져 지냈나니뉘라서 그것이 황폐한 잔치가 아니었음을 알까?술을 칭송한 글은 비록 짧았지만깊은 속내가 여기에서 드러났지.劉伶善閉關, 懷情滅聞見.鼔鍾不足歡, 榮色豈能眩.韜精日沈飲, 誰知非荒宴.頌酒雖短章, 深衷自此見.이것은 남조(南朝) 송(宋)나라 즉, 유송(劉宋)의 안연지(顔延之: 384~456, 자는 延年)가 지은
하늘도 잊었노라훨훨 나는 삼청조야아름다운 깃털 사랑스럽구나.아침엔 서왕모 심부름하고저녁이면 삼위산으로 돌아가지.나는 이 새를 통해서왕모께 말씀 전하고 싶구나.이 세상에선 바라는 것 없고그저 술과 더불어 오래도록 살고 싶노라고!翩翩三靑鳥, 毛色奇可憐.朝爲王母使, 暮歸三危山.我欲因此鳥, 具向王母言.在世無所須, 惟酒與長年.이것은 도잠(陶潛: 352?~427, 자는 元亮)의 〈《산해경》을 읽고[讀山海經]〉라는 총 13수의 연작시 가운데 제5수이다. 이 연작시는 시인이 벼슬을 버리고 전원에 은거한 후 평온한 마음으로 드넓은 자연과 우주를 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세상형가가 연나라 저자에서 술 마실 때얼큰히 취하면 기세를 더욱 떨쳤지.애달픈 노래로 고점리(高漸離)의 연주에 맞추고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처럼 얘기 나눴지.비록 사나이의 절조 이뤄내지는 못했지만세속의 일반 사람들과는 또 부류가 달랐지.높다란 곳에서 아득히 조그마한 천하를 살펴보았으니권문세가쯤이야 말할 필요 있었겠는가!신분 높은 이들은 스스로 거드름 피우지만그들을 마치 먼지처럼 가벼이 여겼고신분 낮은 이는 스스로 천하다고 여기지만그를 마치 천 균처럼 무겁게 중시했지.荆軻飲燕市, 酒&
성현도 넘어서지 못한 것수레 밀고 북쪽 상동문(上東門)으로 가니멀리 성 북쪽에 무덤들이 보이는구나.백양나무는 어찌나 쓸쓸한지!넓은 길 양쪽에는 소나무 잣나무 늘어섰구나.그 아래에 오래 전에 죽은 이 있나니캄캄하게 기나긴 밤을 맞았구나.황천 아래에서 깊이 잠들어천 년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는구나.세월은 거침없이 흐르고인간의 수명은 아침이슬 같구나.인생은 나그네 길처럼 순식간이라수명은 쇠나 돌처럼 단단하지 않지.예로부터 지금까지 번갈아 보내나니성현이라도 그것을 초월한 이는 없었지.복식(服食)으로 신선의 길을 추구하지만대부분 약물에 몸만
달이 밝으니 뭇 별들 희미해지고술잔 앞에 놓고 노래하나니사람이 살면 얼마나 살랴?마치 아침이슬 같지만떠나는 날 괴로움은 더 많지.개탄하는 마음 응당 울분에 찬 노래로 불러야 하리니수심은 잊기 어렵구나.근심을 어떻게 풀까?그저 술이나 마시는 수밖에!푸르구나, 그대의 옷깃이여!하염없어라, 내 마음이여!오로지 그대 때문에지금까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오.우우! 사슴이 울며들판의 쑥대를 먹네.내게 멋진 손님 있어거문고 타고 생황 불며 잔치 벌이지.달처럼 밝은 그를언제나 얻을 수 있을까?가슴에서 피어나는 시름끊어버릴 수 없구나.뒤얽힌 길을
술집 아가씨의 자존심옛날 곽장군 댁 하인 중에풍자도라는 이가 있었지.장군의 권세를 믿고술집의 북방 아가씨를 조롱했지.북방 아가씨는 15살봄에 혼자 술집을 보고 있었지.옷자락 긴 치마에 허리띠 매고소매 넓고 짝 맞춰 수놓은 저고리 입었지.머리에는 남전의 옥으로 만든 장식 꽂고귀 뒤에는 대진국(大秦國)의 진주를 장식했지.양쪽으로 쪽진 머리 얼마나 고상하고아름다운지확실히 세상에 비할 데가 없었지.쪽진 머리 한 쪽은 오백만 냥이고두 쪽을 합치면 천만 냥이 넘었지.뜻밖에 금오 나리가멋지게 우리 집에 찾아왔지.은 안장이 얼마나 눈부시던지!푸른
멋진 손님남쪽에 멋진 물고기 있어무리 지어 꼬리를 살랑살랑그분께 술이 있어멋진 손님과 즐거운 잔치 벌이지남쪽에 멋진 물고기 있어무리 지어 물결 따라 헤엄치지그분께 술이 있어멋진 손님과 신나는 잔치 벌이지남쪽에 아래로 굽은 나무 있어조롱박 덩굴이 휘감고 있지그분께 술이 있어멋진 손님과 평안한 잔치 벌이지훨훨 나는 산비둘기무리 지어 찾아오네그분께 술이 있어멋진 손님과 술 권하며 잔치 벌이지 南有嘉魚, 烝然罩罩. 君子有酒, 嘉賓式燕以樂.南有嘉魚, 烝然汕汕. 君子有酒, 嘉賓式燕以衎.南有樛木
[칼럼니스트 백운재] 중국에서 술이 언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다. 개중에는 원숭이들이 무심코 모아놓은 과일들이 자연적으로 발효되어 술이 만들어졌다는 식의 이야기도 있고, 하(夏)나라 때──혹은 그보다 이전인 황제(黃帝) 시대──의 인물로 알려진 두강(杜康)이 처음 ‘발명’했다는 설도 있다. 《여씨춘추(呂氏春秋)》나 《박물지(博物志)》 등에 따르면 이보다 훨씬 뒤인 동주(東周) 때에도 술을 잘 빚었던 같은 이름의 인물이 있었다고도 한다.그러나 이미 서주(西周)의 노래로 알려진 《시경(詩經)》의 몇몇 작품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