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8회 한국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결선이 진행됐다. 대회 직전에도 대회에 함께 참가한 많은 제자들을 인솔하며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그는 결선 무대에서 위풍당당한 풍채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기어코 많은 참가자 중에서도 우뚝 서며 동상을 수상한다. 그는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의 조재덕 교수다. 소믈리에타임즈에서는 그를 만나 대회 준비와 대회,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동상 수상한 조재덕 워터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에서 호텔바리스타&소믈리에 학과장을 맡고 있는 조재덕입니다. 관광식음료 전공(커피, 와인)과 더불어 워터소믈리에의 직업과 워터의 중요성을 교육자로서 학생들과 함께 재미있고 흥미롭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 동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지금 느끼는 결선 소감은 어떠한가요?

대회라는 경합 속에서 경쟁의 짜릿함을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학생들 지도만 하다가 서게 됐던 결선의 무대는 정말로 긴장감에 압도되어 꽤 잘 준비했음에도 더 철저히 준비하지 않았음을 깨닫는 자리였습니다.

▲ 돌발퀴즈 종목을 앞둔 조재덕 워터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국가대표의 타이틀은 책임감을 부여해주었습니다. 대회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제 개인적인 대회 준비 시간은 부족했지만, 국가대표로서 부끄럽지 않고 당당히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마음 다짐했습니다. 끝까지 책임감 있게 대회를 마무리했고, 그것이 최선의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미련없는 대회가 되도록 철저히 학생들을 지도하며 대회를 준비하겠습니다.

Q. 항상 대회에선 학생들을 지도하셨는데, 이번엔 직접 출전하셨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사실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은 아닙니다. 2015년 2명의 학생들과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출전했고, 준결선 탈락의 고배를 맛봤습니다. 대회 탈락 경험으로 철저한 준비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17년 학생인 김미정 워터소믈리에와 함께 대회 준비를 하면서 방학 동안 짬을 이용해 저녁 늦게까지 공부하며 동상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김미정 워터소믈리에는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2017년 동상, 2018년 은상을 받았다.) 올해에는 4명의 학생들과 방학 동안 짬을 이용한 준비로 이론은 물론이고 많은 워터 테이스팅 등 참으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자는 2등, 저는 3등 또 하나 장려상 1명까지 5명 중에 3명의 기쁨을 가져왔습니다.

▲ 학생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며 길라잡이 역할을 한 조재덕 교수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이처럼 대회를 3자 입장에서 준비하는 것과 함께 준비하는 것은 다른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대회 준비 중심에 제가 서지 않으면 학생들과 함께하며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워터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정보와 대회의 방향에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며, 내년에는 새로운 학생들과 좀 더 준비된 모습으로 참가할 계획입니다.

Q. 결선 종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회를 관전했던 자리에서는 진행 상황이 잘 이해되었지만, 막상 무대에 서 있으니 사회자의 진행멘트도 귀에 안 들어오더군요. 결국 워터 서비스 종목에서 음식과의 매칭만 신경을 쓰다 보니 2개의 워터서비스 중 1개만 진행했습니다. 무척 아쉽습니다. 이번 대회 결선 신종목인 만큼 대회의 정보나 무대에서의 여유도 국가대표 대회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 조재덕 워터소믈리에가 음식과 페어링될 워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Q. 워터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호텔경영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고 지금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다 보니 관광식음료 전공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워터의 매력은 우리 일상생활과도 아주 밀접하며, 알면 유용한 생활정보도 많이 있습니다. 2013년 대전 K-water 본사에서 워터강의 수료를 한 이후 워터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은 더욱 커졌고, 이제는 워터소믈리에로서 워터의 소중함을 알리는 입장에 서고 싶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 워터 테이스팅 중인 조재덕 워터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물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물이 맑고 깨끗한 강원도 평창군 봉하면을 수원지로 한 강원 평창수를 좋아합니다. 강원 평창수는 홍정산 해발 680m의 국유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하 200m 이상 깊은 수원지에서 취수합니다. 목넘김에 있어 평창수만의 시원함이 느껴지는데 맑고 시원한 산소 기운의 청량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 브랜드에 연아랑 마시는 강원 평창수의 이미지는 이번 평창올림픽의 좋은 기운을 담고 있어서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pH 7.8인 알칼리성에 부드러운 경도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강원도의 황태구이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강원 평창수가 음식과의 조화에 있어 음식의 맛을 깔끔하게 도와주는 것 같아 선호도 1순위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요?

▲ "앞으로도 전문가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이자 교육자로서 교육의 무대에서 주인공들을 만들어내는 게 저의 의무입니다. 관광식음료 전공의 학위를 가지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워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또 그들이 같은 계열의 사람들과 물의 중요성에 대해 공유하면서 워터의 장을 만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 양성에 힘쓸 것입니다. 더불어 나 자신에게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물워터 공부는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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