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조류(藻類)가 발생할 때 정수장 운영자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류 발생 맛·냄새물질 실시간 자동분석시스템'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활용법 등을 담은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 2016'을 전국 관련 기관에 배포한다.

이번 자동분석시스템과 가이드라인은 여름철 상수원에 녹조가 발생할 경우 수돗물의 맛과 냄새가 나빠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품질이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개발됐다.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은 실시간 자동분석시스템 활용법과 함께 조류의 종류별 제거 방법, 남조류 초기대응 요령 등을 담았다.

또한, 조류에서 발생하는 맛·냄새 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의 제거효율을 높이고, 비용 대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활성탄 품질기준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국내에서 유통되는 31종의 활성탄을 실험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실험 결과, 맛·냄새물질 제거에 가장 적합한 활성탄의 지표는 메틸렌블루탈색력으로 180mL/g 이상의 제품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자체 연구를 수행할 수 없어 활성탄을 구매할 때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는 활성탄 기준과 규격에만 의존하는 정수장에서 활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 맛·냄새 물질 실시간 자동분석 시스템 <사진=환경부>

'조류 발생 맛·냄새물질 실시간 자동분석시스템'은 정수장에서 상수원수의 맛·냄새물질을 조류세포 내·외로 구분해 1일 30회 이상 자동으로 분석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현재 대부분의 정수장은 담당자가 수동으로 1일 1~2회에 조류에서 발생하는 맛·냄새물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이번 개발로 정수 공정을 최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에 제시되어 있는 단계별 대응을 활용해 염소나 활성탄 등의 정수처리약품을 어떻게 투입할지 결정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으며, 실험실과 현장테스트 결과,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5월부터 11월까지 정수장 2곳에 자동분석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정수처리 연계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정현미 국립환경과학원 상하수도연구과장은 “앞으로 전국의 정수장에서 가이드라인과 자동분석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조류에서 발생하는 수돗물의 맛과 냄새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은 환경부 디지털도서관(http://library.me.go.kr)이나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정보도서관(http://library.nier.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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