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실상 한식당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삼청각을 ‘먹는 즐거움’은 물론 한식의 가치와 전통문화의 매력까지 체험할 수 있는 한국 음식문화의 전당이자 음식관광 활성화의 거점으로 ’18년까지 재탄생시킨다.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전통 식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하고 운영주체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삼청각 진입로 앞 주차장 부지에는 한국 음식의 연구‧전시부터 체험과 교육, 시식과 쇼핑이 한 공간에서 가능한 복합문화체험공간인 ‘한국음식문화관(지상 2층‧지하1층, 연면적 3,320㎡ 규모)’을 신축한다.

▲ 삼청각 조감도 <사진=서울시청>

기존 건물 중 삼청각 중심에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일화당’은 대형 행사와 전시까지 가능한 개방형 다목적홀로, 청천당 등 5개 별채 한옥은 다양한 한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한식관’으로 변모한다.

운영의 전문성도 강화한다. 운영업체 선정을 공개 공모 방식으로 전환해 보다 경쟁력 있는 민간기관(업체)의 참여를 높이고 수익사업모델 개발 등 운영 주체의 재정자립 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이 삼청각을 운영하면서 발생했던 문제점과 한계를 개선하고 달라진 사회‧문화적 환경과 여건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삼청각의 기능과 운영을 전면 재검토한 끝에 이와 같은 내용의 '삼청각 운영 활성화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 한국의 의식주 생활문화를 종합적으로 느끼는 쾌적한 공간 조성 <이미지=서울시청>

이번 기본계획은 ①한국음식문화관 조성 ②기존 노후 건물 테마한식관으로 리모델링 ③운영주체 전문성 강화 3대 전략, 10개 추진과제 중심으로 구성됐다.

첫째, ‘한국음식문화관’은 전시관, 도서관, 박물관, 체험관 기능이 융합된 식문화 복합문화체험공간으로서 총체적인 연구와 교육, 체험과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형태로 신축된다.

새롭게 조성되는 공간인 만큼 한옥과 한복으로 대표되는 기존 삼청각의 전통미와 조화를 이루는 현대미를 가미, 디자인과 설계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특히 1층에 조성되는 ‘한국식품 아트몰’은 한국음식과 공예, 전통디자인이 가미된 문화상품을 개발‧판매하는 오픈마켓으로 상설 운영해 자생적 수익사업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둘째, 일화당 1층은 기존 한식당의 기능을 유지한다. 2층은 기존의 연회홀과 다원을 통합하고 스튜디오 시설을 확충, 혼례‧연회‧대형이벤트‧전시회를 비롯해 요리경연대회 등 요리관련 방송‧행사까지 가능한 최대 400명 수용 규모의 복합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한다.

연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별채 한옥 5채(청천당, 천추당, 취한당, 동백헌, 유하정)는 각각 1)반가음식 2)궁중음식 3)사찰음식 4)전통발효음식 5)다도 등 전통음식 프로그램으로 한식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테마한식관’이 된다.

별채 한옥들은 정자‧별당‧정원 등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 한식 체험은 물론 한옥의 품격 있는 매력까지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외 공간은 기존 문화공간에서 일화당 앞 놀이마당으로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 문화와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특히 일화당의 놀이마당은 장독대‧김칫광‧차일‧채마밭 등으로 꾸며 전통 식문화가 살아있는 교육공간이자 친환경 농업 체험장으로 활용한다.

셋째, 운영 개선을 위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민간기관(업체)를 대상으로 한 공개모집 방식을 적용, ’17년 3월 이전 운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개별 기관뿐만 아니라 전시‧연구, 식음료, 문화사업 분야 전문 민간기관의 컨소시엄(공동이행방식)도 허용, 분야별 전문 경영방식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

또 전통음식문화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재투자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위탁계약 기간을 기존 2년에서 최초 3년 계약 후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2년 연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수익창출형 민간위탁방식을 유지하되 영업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공공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음식문화관의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향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자생적 수익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한국음식문화관의 ‘한국식품 아트몰’뿐만 아니라 일화당 2층 로비에 ‘푸드 아트샵’을 상설 운영하고 세대별 음식, 퓨전 한식 등을 주제로 한 기획형 푸드 프리마켓도 야외 공간 등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또 시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근 지하철역(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삼청각을 순환하는 노선을 추가 신설해 셔틀버스 노선을 다변화한다. 아울러 학교와 연계해 체험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수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하반기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일화당과 별채 5개동 리모델링(’17년), 한국음식문화관 신축(’18년) 등 ’18년 12월 전 시설 개관‧운영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계획의 수립‧추진이 한식당 운영의 전문성 부족, 직원 자질의 논란이 됐던 ‘삼청각 공짜 식사’ 등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이 삼청각을 운영해오며 제기됐던 문제를 해결하고 근본적으로 체질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삼청각이 서울에서 한식과 한식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한국 음식문화의 랜드마크로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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