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수) 가락몰 '요리조리' 쿠킹스튜디오에서 아빠들이 넥타이 대신 앞치마를 둘러맸다. 평소 업무와 야근 때문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직원들이 이날만큼은 직장으로 아이들을 초대해 정성 가득한 요리를 함께 만들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메뉴는 볶음밥과 계란말이 같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들. 이날 요리를 가르쳐주기 위해 나선 강사 역시 요리에 관심 많은 평범한 아빠였다. 아빠들은 서툰 솜씨지만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함께 음식을 만들고 동료 아빠, 가족들과 식사하며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었다.

서울시가 작년 6개 기업 직장인들이 참여하며 호응을 얻은 '아빠의 식탁'을 오는 6월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빠의 식탁'은 서울시 건강친화 급식소 '건강바람'으로 지정된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아빠들이 모여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정식 위주로 요리도 배우고 경험과 지혜도 공유하는 건강 소통 프로그램이다.

작년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며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니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고, 회사 내에 잘 몰랐던 직원들과도 소통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 아빠들이 넥타이 대신 앞치마를 둘러맸다 <사진=서울시청>

특히, 올해는 '아빠의 식탁'을 통해 배운 건강한 저염 식단으로 자녀들과 함께 요리해보는 프로그램을 추가 신설하고, 건강친화 급식소 '건강바람' 지정 기업 수도 확대한다.

서울시 건강친화 급식소로 지정되면 '건강바람' 현판이 배부되며 '아빠의 식탁'이 진행된다. '미각 테스트' 같은 건강 프로그램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우수사례는 시가 보유한 매체를 통해 타 급식소는 물론 시민들과 공유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 건강친화 급식소 '건강바람' 지정을 희망하는 기업 신청을 23일(월)부터 31일(화)까지 받는다. 시행 첫 해인 작년에는 대웅제약, 현대그린푸드 홈쇼핑점, 삼성웰스토리 델라코트태평로점 등 6개 기업이 시범 선정된 바 있다.

신청 대상은 서울 소재 기업 중 구내식당(직영‧위탁)을 운영하는 곳으로, 안전 식재료 사용 저염식 등 건강식단 제공, 식품정보 및 영양정보 제공, 잔반줄이기 등 환경 친화적 제도 시행 등 지속가능한 급식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

신청은 서울시 식품안전정보(http://fsi.seoul.go.kr) 내 '건강친화급식소 모집'배너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올리면 된다. 시는 6월 중 전문 심사위원의 현장평가와 심의를 거쳐 건강친화 급식소 '건강바람'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아빠의 역할이 자녀들에게는 좋은 친구이자 아내에게는 든든한 가사 동료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서울시는 작년부터 아빠들이 함께 건강한 식단과 요리법을 배워보는 아빠의 식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아울러 시중 음식점과 지역 사회에서도 건강한 식생활 환경 구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하고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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