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저녁 6시에 경희대학교 특별과정인 한국음식평론가 전문가과정을 위한 마장축산물시장 투어가 진행됐다. 

마장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의 정기원 코디네이터가 기획한 이번 투어프로그램은 서울 최대의 푸줏간으로 불리는 마장축산물시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 마장축산물시장의 본 앤 브레드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마장축산물시장은 약 3만 평이 넘는 서울 최대 규모의 단일 축산시장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쇠고기의 10%, 돼지고기의 5%, 부산물의 30~40%, 수입육의 60%가 이곳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마장동은 화양동, 자양동 일대의 조선시대 왕실 목장인 살곶이 목장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일제 강점기 시절 숫말을 기르던 곳이었다. 1958년 숭인동 가축시장과 현저동 도축장이 마장동으로 이전하면서 1961년 서울시 최초 가죽시장ㆍ도출장이 마장동에 개장했다.

수십 년간 광우병, 콜레라 등 질병 사고가 발생하고, 유통과정에서의 위생문제, 등급 및 출산지 위조 사건 등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은 더 좋은, 더 안전한 축산물을 구입하려는 요구가 높아졌다.

마장축산물시장은 도매와 소매 기능이 공존해 도매 위주의 업소들은 새벽 4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하며, 소매 위주의 업소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 워터 에이징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투어 프로그램은 마장축산물시장과 고산자로가 만나는 서문에서 시작되어 경원선(현 중앙선) 철로 아래에 뚫린 굴다리와 신선한 부산물을 내려받는 서울주차장, 축산물시장 옆에 위치한 먹자골목, 청계천에서 접근할 수 있는 북문 등의 동선을 따라 진행됐다.

투어를 진행한 최경민 평론가는 "저녁에 방문하면 도매시장이 일찍 닫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골목이 조용하고 어둡다"면서, "요새 공유주방, 공유매장 등이 화제다. 공유경제 시대에 맞게 육가공업체 등 오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운영할 공유매장이 도입된다면 임대료를 아낄 수 있을뿐더러 저녁 늦게까지 활발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어를 마친 후 정기원 코디네이터는 평소에 익숙하게 먹는 부위가 아닌 한우의 특수부위를 준비해 부위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했다. 준비된 부위는 토시살, 제비추리, 마구리살, 치마살, 업진살, 살치살, 부채살, 우설, 차돌박이 등 9가지였다. 
 

▲ 소고기 부위 <사진=경희대 한국음식평론가과정>
 
▲ 블라인드로 진행된 소고기 테이스팅 <사진=경희대 한국음식평론가과정>

경희대 한국음식평론가과정의 양미나 평론가, 최소라 평론가, 박소연 평론가는 9가지 부위 중 총 7개 부위를 맞추며 절대 미각을 자랑했다.

한국음식평론가과정의 브랜든 허 회장은 "한국음식평론가 과정은 음식, 제과와 제빵, 식공간, 주방설비, 와인, 여행 등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자랑하는 각 전문가들이 평론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이지만, 과정 외에 시간에는 각 전문가들끼리 본인들의 콘텐츠를 공유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문가들이 어떤 재밌는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어주실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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