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 농심은 경기도 평택에 분말건조 스프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적인 일본 식품기업 아지노모토(味の素)의 인기 제품 '보노(VONO)스프'를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농심은 아지노모토와 합작계약을 체결, 5월 공장을 착공하며, 합작법인명은 '아지노모농심푸즈'라고 밝혔다. 

▲ 경기도 대표단은 16일 12시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본사에서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경기도청>

이에 11월 18일,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모토하시 히로하루 아지노모토 부사업본부장은 16일 정오 도쿄 아지노모토본사에서 즉석분말스프 생산공장 설립과 관련화여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아지노모토와 농심은 총 2천 300만 달러를 들여 평택 포승에 위치한 기존 농심 공장 내 즉석식품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며 평택시는 이를 도와 공장 준공과 향후 운영에 따른 행정지원등을 제공하는 데 힘쓸 방침이라고 했다.

2000년도 중반부터 즉석스프시장을 공략한 농심은 2020년까지 '보노스프'매출을 2018년도 전반기보다 2배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2018년도 1분기 '보노스프'의 매출은 농심 출고데이터 기준 50억원으로 35억원이었던 전년동기보다 40%이상 성장했다. 최근 5년으로 따지면 연평균 약 3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지노모토'는 전범기업으로 알려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909년 일제시대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출시되어 판매되었던 조미료의 이름이기도 한 '아지노모토'는 광복 이듬해 사명을 이 조미료 이름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지난해 기준 1조 1500억엔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아지노모토'는 일본의 대표 종합식품업체이자 의약기업으로 전세계 123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이명수 자유한국당의원이 지난 2012년 발표한 현존 전범기업 34개에 아지노모토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국내를 대표하는 식품기업 농심이 전범기업으로 알려진 일본의 아지노모토와 손 잡고 경기도 평택에 식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또한 공장이 들어 설 경기도와 평택시도 향후 공장 준공과 운영에 행정지원을 약속해 논란은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논란은 우리나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 판결 후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일본의 상황과 맞물려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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