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순창군이 도농상생의 가치를 담아 100kg 항아리 약 6개 규모로 조성한 ‘서울시 학교장독대 1호’가 서울 신영초등학교(영등포구 대림3동 소재)에서 선보인다.

항아리 안에는 신영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담근 전통 장(醬)이 담겨 있다. 지난 해 4월 학생 40여 명이 순창에 내려가 직접 간장‧된장을 담근 바 있고 순창에서 6개월 이상의 숙성기간과 안전성 검사까지 거친 전통장들이 서울로 그대로 옮겨져 1년 만에 아이들의 급식밥상에 오르게 됐다.

‘서울시 학교장독대’는 서울시와 순창군이 ’15년 5개 초‧중학교를 선정, 공동으로 추진 중인 '전통장 문화 시범학교' 사업의 하나로 5개교 중 신영초등학교에 조성하게 됐다. 이밖에도 나머지 4개 초‧중학교 학생들이 작년 순창에서 담근 간장, 된장도 각 학교 급식에 사용된다.
 

▲ MOU 체결 모습(좌측)과 전통장명인과 장담그기(우측) <사진=서울시청>

작년 시범학교인 5개 초․중학교(신영초, 정수초, 치현초, 염창중, 천왕중)와 순창군이 지난 해 4월 상호 협약을 맺은 뒤 4월과 10월 각 학교 학생들이 순창에서 장 담그기를 체험한 바 있다.

'전통장 문화 시범학교'사업은 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장(醬)류에 대한 유전자조작식품(GMO) 사용 불안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전통장으로 유명한 순창고추장 민속마을에서 전통장 명인과 함께 비유전자조작(NON-GMO) 국내산 콩을 이용해 직접 먹을 장(된장, 간장, 고추장)을 담그며 전통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1일(수) 오전 11시, 서울 신영초등학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황숙주 순창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독대를 여는 ‘서울시 학교장독대 1호’ 열음식을 갖는다.

이 날 행사에서는 ‘서울시 학교장독대 1호’ 테이프 커팅식과 함께 전통장 명인과 박 시장, 황 군수, 학생, 학부모 등이 함께 항아리에 메주를 띄우고 금줄을 치는 전통장 담그기 시연도 열릴 예정이다.

이어서 박원순 시장은 점심 급식시간에 아이들이 담근 된장, 간장으로 만든 음식들을 학생들에게 직접 배식하고 함께 점심을 먹으며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장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밥상에 오르는 기쁨과 보람을 나누고 응원할 계획이다.

또 학교장,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고 전통장 문화체험을 비롯한 친환경 급식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서울시는 '전통장 문화 시범학교' 사업이 우리 고유의 전통장 문화를 학교급식과 접목, 학생들의 문화체험교육은 물론 친환경급식에 전통장 사용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서울시 학교장독대 1호’에 이어 급식 규모, 장독대 관리 등 각 시범학교들의 여건을 고려해 학교장독대를 추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작년 '전통장 문화 시범학교' 사업 5개교 중 4개 초․중학교와 올해 신규 학교 3개를 포함한 총 7개 초․중학교(서울 신영초, 신내초, 마장초, 치현초, 후암초, 정수초, 천왕중)를 올해 사업 대상 학교로 지난 3월 선정했다.

선정된 7개 학교와 순창군은 3월 30일 상호 협약을 체결하고 4월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1박 2일 ‘도농상생 장담그기 체험교육’을 실시했다. 이 때 담근 장들은 내년이면 각 학교 학생들의 급식에 쓰이게 된다.

체험교육은 장 담그기 체험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팜쿠킹클래스’, 즐거운 놀이를 통해 전통장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전통장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박원순 시장은 “친환경학교급식에 전통장을 사용하는 것은 급식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미래세대에게 전통식문화를 계승하는 좋은 교육기회가 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도농상생의 가치를 담은 ‘서울시 학교장독대’를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나아가 마을과 지역사회로 전통장 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활성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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