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보다는 부족하게 기대보다는 넉넉하게

▲ 며칠 전 추운 어느 날 친구는 떠났고 그 빈자리에 따른 친구가 들어 앉았습니다. <사진=유별남>

꽤 오래전부터 매번 새로운 친구를 만납니다.
이 친구는 추울 때 저를 찾아오고 추울 때 떠납니다. 

같이 있는 동안 따뜻함도 주고 뜨거움도 나눠주는데 이들은 또다른 특징은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지겨울 때가 있습니다.  

주로 제가 고민에 빠져 있을 때거나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입니다. 반면 저에게 참 좋은 기운을 주고 갈 때도 있는데요 그때는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갑니다. 

며칠 전 추운 어느 날 친구는 떠났고 그 빈자리에 따른 친구가 들어 앉았습니다.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며 아쉬워하는데 새로온 친구가 말을 건넵니다.

“떠난 놈은 잊으라! 지금은 내가 너의 유일한 친구다”

떠난 친구에게 뭔가 다 받지 못한 기분도 들고 그 친구에게 기대했던것 같이 하기로 했던것 다 마무리도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친구는 잊어야 합니다.  새로 나타난 이 친구에게 새 기대와 희망과 욕심을 부려 봅니다. 

항상 많이 많이!!

떠나간 2018년친구는 이제 잊지만 추억은 간직합니다. 아름다운 추억들, 아픈 추억들 모든 그 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입니다. 그리고 2019년이라는 새 친구를 맞이합니다.

새로운 친구에게 나의 또다른 시간을 맡겨봅니다. 항상 한결같이.

"친구야! 부탁한다. 내가 가진 욕심보다는 덜 줘도 좋다, 넘치면 아쉬울 것 같다. 친구야! 부탁한다. 내가 가진 기대보다는 좀 넉넉함을 주렴, 부족하면 서운할 것 같구나. 멋진 시간을 가져보자!!"

새로운 친구와 멋진 한 해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 유별남 작가

사진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가장 원하는 세상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거대함, 사막의 뜨거움, 거친 계곡들 속에서도 인간의 가장 순수한 순간을 담아내는 작업은 거침없이 오지를 누비는 모습과는 다르게 무척 정적이고 시적이며 세계 속에서 체득한 사진을 전시회와 출판을 통해 세상에 풀어놓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유별남 yoobeyln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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