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비어스타일링

맥주에 담긴 나만의 시간, 맥주가 당신의 타임캡슐이 됩니다.

새해가 되면 모두가 꼭 하는 일이 있죠? 그렇습니다. 새해 소망과 목표를 적는 일인데요. 시간을 의미 있게 간직하는 방법이면서 시간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돌아보기도 하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저만의 특별한 타임캡슐이 있는데, 바로 맥주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맥주는 빠른 시간안에 신선할 때 마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맛과 향이 깊어 지는 맥주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맥주에 새해의 소망과 목표를 적고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립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라는 사람도 맥주도 함께 숙성되며 더욱 깊이를 가지게 됩니다.

▲ 추덕승 컬럼니스트의 올해의 타임캡슐 맥주 – “Orval 오르발”

설명 : 벨기에 스타일 에일로 야생효모가 들어가 숙성시기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맥주

그래서 제안하는 첫번째 비어스타일링,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운 스타일입니다.

이런 맥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도수와 발효방식의 차이, 이 두가지를 기억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높은 도수는 맥주의 부패를 막아주어 맥주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일반적인 맥주 효모와 달리 유산균이나 자연에 있는 야생 미생물을 활용하여 발효를 하는 경우 시간이 지나 숙성되어야 그 맛과 향이 깊어집니다.

맥주 라벨만 봐도 찾기 쉽도록 아래와 같이 안내 드리는 스타일 어휘를 참고해주세요.

*맥주 스타일에 붙는 높은 도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
Imperial 임페리얼 / Double, Doppel 더블 / Triple 트리플 / Quad 쿼드 / Strong 스트롱/ Extra 엑스트라 / Export 익스포트 / Bock 복 등

*맥주 스타일 자체가 강한 도수를 표현하는 어휘
Barley Wine 발리와인, Old Ale 올드에일, Scotch Ale 스카치 에일 등

▲ 높은 도수를 가진 맥주 예) 임페리얼 스타우트, 칠홉스브루링 리파 임페리얼스타우트

위의 어휘만 알아 두어도 도수가 높은 맥주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저 어휘들이 들어갔다고 무조건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더해지는 건 아닙니다. 홉의 쌉사름한 맛과 향을 강조한 스타일 중 대표적으로 IPA 같은 경우는 오히려 반대로 맛과 향이 줄어듭니다. 그러니 PALE, IPA 와 같은 스타일에 위의 어휘가 붙더라도 반대로 가능한 빨리 드셔야 신선한 풍미를 최대한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발효방식의 차이로 인해 숙성할수록 풍미가 깊은 맥주를 찾는 방법에 대해 안내 드립니다.

*발효방식을 다름을 안내해주는 어휘
Farmhouse Style 팜하우스 스타일, Brett 브렛, Wild 와일드, Sour 사우어

*맥주 스타일 자체가 발효방식이 다름을 표현하는 어휘
Lambik 람빅, Queuze 궤즈, Flanders Red 등

▲ 발효방식이 다른 맥주의 예) 궤즈, 우드비어셀 궤즈

여기서도 잠깐! 위의 표현들이 붙으면 주로 효모와 미생물 특유의 발효향미와 숙성향미가 시큼하고 쿰쿰하게 나타납니다. 흔히 이런 맥주는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매니아 레벨이 즐겨 찾는 맛입니다. 처음엔 위의 스타일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의 매력을 지닌 맥주 스타일입니다. 평소, 새콤한 과일이나 와인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추천을 드립니다.

저장 방법

1. 햇빛, 형광등 빛을 피할 것 
2. 4C ~ 7C이 보관이 안정적임 (제품 라벨에 적정보관 온도가 표시되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3. 맥주를 세워서 보관(눕히면 안되요) 
4. 높은 온도에 보관하면 산화가 가속되어 맥주가 부패됨

위의 맥주들은 아쉽게도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는 없고 전문 버틀샵(Bottle Shop)이나 주류 전문점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를 가지게 되는 맥주, 1년이라는 시간동안 나와 함께 가치 있게 깊어질 맥주이니 2019년 나를 위한 타임캡슐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나와 어울리는 맥주 타임캡슐을 찾아보는 재미가 분명이 있을거에요. 

1년뒤 모두의 목표와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Cheers.

P.S: 두병 구매 또는 여러병 구매하세요. 시간마다 다른 맛을 보여주는 것이 매력, 못 참고 먹을 확률 100%.

추천 스타일링

1. 도수가 높은 맥주: 풀러스 빈티지 에일 / Fuller Vintage Ale

▲ 추천 1. Fuller Vintage Ale

2. 발효방식이 다른 맥주: 3분수(3Fonteinen)

▲ 추천2. 3분수(3Fonteinen)

▲ 글쓴이, 국제공인맥주전문가 추덕승

국제공인맥주 전문자격증인 '써티파이드 씨서론'을 보유한 추덕승 칼럼니스트는 맥주 산업, 문화, 교육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맥주를 마시는 즐겁고 맛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강연가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맥주 도시와 양조장을 탐험하며 트렌드를 연구하고 대중들이 더 쉽고 흥미롭게 맥주를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추덕승 칼럼니스트 beerp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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