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럴땐이와인" 밴드 운영자를 만나 우리나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모스까또 다스띠에 대하여 알아본다. 모스까또 다스띠 좋아하시나요?

모스까또 다스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와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달콤한 맛이 시원하게 나는데 저렴하기까지 하니 인기가 없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모스까또 다스띠에도 고급이 있습니다.

▲ 모스까또 다스띠 <사진=이럴땐이와인>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나무 한 그루당 열리는 포도송이 숫자를 줄이는 것이다.

한 그루에 다섯 송이 수확하던 것을 세 송이만 남기고 다 잘라서 버리는 식으로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와인의 품질은 좋아지지만 가격이 함께 올라가는 단점이 있다.

좀 더 고급의 느낌으로 가서 특정 해의 포도만 사용하는 '빈티지 모스까또 다스띠'가 드물게 보이기도 한다. 빈티지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면 해당 연도의 포도만 사용해서 와인을 만드는 경우인데 일반 스틸와인(Still Wine, 탄산가스가 없는 와인, 보통의 레드와인이 이에 해당됨)에는 보통 쓰지 않는 제조법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보통 특별한 경우에만 특정 빈티지의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샴페인보다 빈티지 샴페인이 훨씬 비싸다. 모스까또 다스띠도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빈티지 모스까또다스띠(Moscato d'Asti)를 수입하는 곳이 있어서 맛을 본 적이 있는데 사실 일반 모스까또 다스띠와 만족할만한 차이는 없었다.

제가 맛을 본 것 중에 일반 모스까또 다스띠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면서 '모스까또 다스띠가 이 정도까지 맛있을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했던 와인은 '발디 (Baldi )'라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모스까또 다스띠로 이 와이너리에서는 빈티지 모스까또 다스띠만 생산한다.

이 와이너리에서 갓 출시된 햇와인을 맛을 봤는데, 와인잔에서 터져 나올 듯한 향을 보이면서 두껍고 무게감 있으면서도 날카로움을 잃지 않는 산미가 단 맛에 포근히 싸여 있는 것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어서 모스까또 다스띠라는 와인에서 그 정도까지의 섬세함을 보인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살아 생전에 한 번은 맛보길 권하고 싶은 그런 와인이었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모스까또 다스띠 치고는 가격이 매우 고가라 국내에 수입이 된다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모스까또 다스띠의 2-3배 가격이 예상된다.

이와 같은 고급 모스까또 다스띠는 오리지날 티라미수(Tiramisu)와 궁합이 매우 훌륭하다. 티라미수를 한 입 넣을 때 카스테라빵 같은게 씹히는 그런 간이 티라미수 말고 한 입 물면 입안에서 눈처럼 녹아 내리는 오리지널 티라미수를 말한다.

빈티지 모스까또 다스띠와 함께 하면 부드럽게 녹아드는 맛이 와인에서 나오는 것인지 티라미수에서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게되는 그런 몽롱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마치 공중부양을 하는 듯한 황홀감을 맛보게 되는데 티라-미-수(Tira-Mi-Su)라는 이름 때문에 더 그런 기분이 드는 걸까?<출처:이럴땐이와인 밴드>

최염규 기자  matnmut@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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