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째 비어스타일링

겨울에 마시면 좋은 뜨끈한 힐링 맥주!?

“뜨끈한 맥주도 있어요!”, “겨울에 마시면 정말 힐링입니다”

▲ “뜨끈한 맥주도 있어요!”, “겨울에 마시면 정말 힐링입니다”

겨울철에 강의를 할 때면 “겨울에 마시기 좋은 맥주가 있나요?”, “추워서 맥주는 별로 생각이 안나요” 라는 말에 저는 이처럼 대답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맥주는 시원함이 전부인 것 같지만, 맥주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따뜻함’입니다.

세 번째 비어스타일링, 힐링을 주는 따뜻한 맥주입니다.

높은 도수의 술을 마시고 난 뒤 곧 코와 입을 통해 뒤 따라 올라오는 알코올의 풍미와 따뜻한 기운을 느끼신 적 있으시죠? 이처럼 높은 도수의 술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데요, 다른 맥주 스타일보다 높은 도수를 지니고 있어 추운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맥주를 윈터워머(Winter Warmer)라고 부릅니다.

높은 도수 외에 윈터워머 스타일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는 겨울에 맞는 무거운 색감과 맥주 원재료 중 홉(쓴맛과 향을 더해주는 재료)의 향미가 적고, 맥아(단맛과 곡물의 복합적인 맛을 제공)의 향미가 더 강조되어야 하는 것을 들 수 있는데요. 이번 스타일링에서는 알코올 도수에 집중해서 각 나라별로 어떤 표현이 있으면 도수가 강한 술인지 알기 쉽게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각 국가별로 윈터워머의 맛과 향의 특색이 달라 이번 스타일링을 통해 나에게 맞는 겨울철 힐링 맥주를 골라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럼, 아래 표현들을 참고해 자신에게 맞는 힐링 맥주를 찾아보세요.

[첫번째 나라 독일] BOCK! 복 많은 나라 독일

독일의 윈터워머를 찾을 때는 “BOCK”이라는 단어를 찾으면 성공입니다. BOCK Beer의 특징은 색과 재료, 도수에 따라 앞에 붙는 수식어가 달라져 스타일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1. 색으로 구별하기
담백함과 고소함을 느끼고 싶다면? ‘Helles’ or ‘Dunkel BOCK’

밝은 색을 지닌 BOCK Beer는 Helles(밝은, 헬레) Bock이며 Mai BOCK으로도 불려요. 어두운 색을 지닌 BOCK Beer는 Dunkel(어두운, 둥켈) Bock이라고 합니다. Helles BOCK은 비스킷 같은 담백한 달달함이 있고 Dunkel BOCK은 구운 빵의 겉면 같은 고소한 달달함이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드시면 됩니다.

▲ Ayinger MAI BOCK(좌), La Trappe, Dunkel Bock(우) <사진=<사진=ayinger.de(좌), .latrappetrappist.com(우)>

2. 도수로 구별하기
보다 뜨끈한 맥주를 원한다면? ‘Doppel BOCK’

BOCK Beer보다 도수가 높은 BOCK Beer를 Doppel(도펠) BOCK이라고 부릅니다. Doppel은 Double이란 뜻인데요. 도수도 두배가 높을 거 같지만 6도 ~ 7도인 BOCK BEER 보다 대략 2도~3도 높은 정도에요. Doppel BOCK을 찾을 때 한가지 팁이 더 필요한데요. 맥주 라벨에 “-ator”로 끝나는 이름이 있는지 확인해 주시면 됩니다. 도수가 높아진 만큼 맥아의 복합적인 맛과 향도 깊어져 진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 Paulaner Salvator, 끝에 “ator” 보이시죠? <사진=paulaner.com>

3. 재료로 구별하기
부드러운 BOCK Beer를 즐기고 싶다면? ‘Weizen BOCK’

독일엔 보리로 만든 맥주와 더불어 밀 맥주가 유명합니다. BOCK Beer도 밀을 주재료로 만들 수 있는데요. Weizen(바이젠) BOCK이라고 합니다. Weizen은 Wheat으로 밀이라는 뜻이에요. 밀 맥주 특유의 풍성한 거품과 부드러운 입안의 질감 그리고 달콤한 발효향을 보다 높은 도수로 묵직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Weihenstephaner Vitus <사진=weihenstephaner.de>

4. 온도 차이가 만든 기적 ICE BOCK
도수의 끝판왕! ‘ICE BOCK’

이름에서는 시원함이 느껴지겠지만, 독일 맥주 중 높은 도수의 끝판 왕으로 정말 정 반대로 마시면 온몸이 따끈따끈하게 불타오르게 하는 맥주입니다. 도수가 무려 14도가 되는 ICE BOCK도 있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맥주가 그럼 왜 이름이 ICE BOCK이냐고요? 술을 얼려 알코올은 함량을 농축하면 도수가 높아지는데요. 안 그래도 높은 도수인 Doppel BOCK 맥주를 얼려서 탄생한 맥주로 ICE BOCK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높은 도수가 부담스럽고 역하게 느껴지지 않고 달콤한 맛에 숨어있다가 스멀스멀 입안을 꽉 채우고 끝에 가볍게 휙 사라집니다. ICE BOCK은 정식표현으로 EIS(ICE) BOCK으로 표현해요.

▲ Schneider Weisse, Aventinus Eis Bock <사진=schneider-weisse.de>

▲ 국제공인맥주전문가  추덕승

국제공인맥주 전문자격증인 '써티파이드 씨서론'을 보유한 추덕승 칼럼니스트는 맥주 산업, 문화, 교육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맥주를 마시는 즐겁고 맛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강연가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맥주 도시와 양조장을 탐험하며 트렌드를 연구하고 대중들이 더 쉽고 흥미롭게 맥주를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추덕승 칼럼니스트 beerp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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