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그리울 때

▲ 오늘은 당신만의 특별한 꽃 한 송이를 떠올려 보시길 권해봅니다. <사진=유별남>

달력이 새로 바뀌고 기분이 살짝 들뜰 때 나를 차분하게 해주는 날이 설날입니다.

다시 한번 맞이하는 새해, 그래서 신년 첫날에 했던 결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고 놓쳤던 것들을 다시 챙기게 해주지요. 

그리고 이맘때면 동백을 떠올립니다.
동백의 삶은 조금 특별합니다.
추운 겨울에 홀로 핍니다.

겨울이라 꽃가루를 날라 줄 곤충이 없어 강한 붉은빛으로 동박새를 불러 수분을 한다고 하지요.

부부의 강한 애정을 담은 전설부터 제주 4.3의 슬픔을 전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참 이순신 장군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한번 찾아보시면 흥미로울 듯.

사실 저에게 동백이 특별한 이유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이맘때면 동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동백이 떠오르면 제 삶의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계획도 세우고 반성도 하며 생활의 이것저것을 점검도 해봅니다.
이번에는 반성이 좀 많네요.

2019년 2월의 첫 번째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당신만의 특별한 꽃 한 송이를 떠올려 보시길 권해봅니다. 저는 반성이 많았지만 여러분에게는 미소가 넘치기를.

내일이 설날이네요!  그리고 입춘입니다. 그윽하고 흐뭇한 명절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유별남 작가

사진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가장 원하는 세상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거대함, 사막의 뜨거움, 거친 계곡들 속에서도 인간의 가장 순수한 순간을 담아내는 작업은 거침없이 오지를 누비는 모습과는 다르게 무척 정적이고 시적이며 세계 속에서 체득한 사진을 전시회와 출판을 통해 세상에 풀어놓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유별남 yoobeyln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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