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서른세 번째 주인공 '서양톱풀' <사진=Pixabay>

발렌타인데이가 얼마 안 남았다. 연인들이 서로 초콜릿을 만들어주거나 선물을 교환하며 사랑을 나누는 이 날, 허브에서도 연인 간의 사랑을 나타낼 수 있는 예쁜 허브가 하나 있다.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서양톱풀’이다.

영어로는 ‘야로우(Yarrow)’라고 말하는 데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유럽에서는 17세기 후반까지 서양톱풀의 잎을 여러 음식에 사용했는데 서양에서 잎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요리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사용하거나 수프와 스튜에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점차 다른 허브들이 더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서양톱풀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빈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현재에서는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 만들어 먹는 경우가 없다.

현대에서는 서양톱풀의 작고 아름다운 흰색 꽃이 가지고 있는 아로마를 느끼기 위해 샐러드 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건조한 꽃과 잎을 갈아 향신료로 사용하는 것과 맥주를 만들 때 홉과 보리의 대체품으로 서양톱풀을 이용하기도 한다. 서양톱풀은 스웨덴에서 ‘야생의 홉’이라고 불릴 정도로 맥주의 맛과 보존성을 높일 수 있으며 서양톱풀에 있는 ‘그루트(Grut)’라는 성분 때문에 일반적인 맥주보다 더 높은 알코올을 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다른 허브인 ‘타라곤’이 들어가는 레시피에 대체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달콤하면서도 약간 쓴맛을 지녀 비슷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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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서양톱풀이 우리에게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을까? 2012년 저명한 SCI 국제의학저널인 ‘Journal of Ethonopharmacology’는 서양톱풀의 추출물을 이용한 동물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결과로 불안에 대한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불안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처방으로 사용되는 ‘다이아제팜(Diazepam)’과 비슷한 효과로 단기, 반복 투여 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래서 차로도 마시기에 적합해 서양톱풀의 가장 많은 수요는 허브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양톱풀의 매력은 아름다운 꽃과 그에 담긴 뜻 그리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라는 점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대게 드라이 플라워로 접할 수 있는데 정말로 오밀조밀하게 아름다워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선물해주기도 안성맞춤이다. 잊혔지만 아름다운 서양톱풀의 매력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서양톱풀 Fun Facts 노트

▲ 사랑을 뜻하는 서양톱플은 사실 중세 유럽에서는 악마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사진=KLGreenNYC>

중세 유럽 시대에서는 서양톱풀이 악마를 소환하거나 악령을 쫓기 위한 상징으로 사용했다. 이 허브가 현대 사회에서 영원한 사랑을 뜻하게 된 것이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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