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소기업 실적이 1인 가구와 이커머스의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소비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했다.

‘솔로 이코노미’, ‘셀프 메디케이션’, ‘이커머스’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어휘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 심리 변화가 개인의 삶과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고 그 영향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년 상반기 소형가전 시장은 2017년에 비해 39% 성장하면서 국내 가전 소비재의 전체 평균 성장률(4.9%)을 8배가량 상회했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소형가전 시장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28.6%, 562만여 가구로 가구 수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처럼 시장은 변화하는 소비 형태를 곧바로 반영함으로써 오히려 우리 사회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한다. 작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중소기업을 통해 트렌드 변화를 읽어봤다.

1인 가구 증가에 생활가전 렌털 ‘호황’

▲ 생활가전 렌털업체의 호황 <사진=코웨이>

국내 생활가전 렌털업체는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호황의 배경으로 1인 가구의 증가와 미세먼지를 지목했다. 1인 가구 증가로 정수기나 비데와 같은 생활가전의 렌털 계정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의류청정기 등의 수요가 발생한 결과라는 것이다.

생활가전 렌털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198억 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10% 신장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기존 제품은 물론 의류청정기 등 새로운 제품의 렌털 계정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 온라인 쇼핑 타고 건강기능식품 ‘인기’

▲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 <사진=에스더포뮬러>

작년 한 해 동안 선물을 제외한 건강기능식품 구매에서 온라인 구매는 전체의 35.9%에 달했다. 에스더포뮬러의 온라인 유통채널 ‘에스더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신장했다.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단일제품 중에는 비타민D 제품이 232%, 오메가3 제품이 7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에스더포뮬러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지난해 건강기능식품시장은 4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2016년 3조5000억원에 비해 2년 새 20%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미세먼지와 독감 유행 등으로 젊은 층을 포함한 전 연령 소비자에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 medication)이 트렌드로 거듭난 동시에 온라인쇼핑이 증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시장 100조 원 … 택배 상자 ‘불티’

▲ 이커머스 시장 전성기 <사진=pixabay>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은 골판지 업계다. 업계에서는 매출신장의 주요인으로 이커머스 시장 확장에 따른 배송 활성화로 택배 물량이 급증한 결과 택배상자의 수요가 증가한 것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22.6% 증가한 111조8939억 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온라인 쇼핑 증가로 특수를 맞은 한편 중국 폐지수입 제한에 따라 골판지 원료인 폐지 가격이 낮아지면서 신대양제지는 지난해 매출 7093억 원, 영업이익 1166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306% 증가한 수치다. 아세아제지 영업이익은 18배 증가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 따른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한상만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