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숨을 죽이고 살며시 숨어 있지만 그 푸르름이 고개를 내미는 봄이 왔습니다. <사진=유별남>

강렬한 햇살보다 나의 눈을 부시게 만드는 것은 초록입니다.

파란 빛을 뿜어내지 않지만 그 초록을 보며 “푸르다”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차가움이 가고 뜨거움이 오기 전 그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도 “푸르름” 입니다.

아직은 숨을 죽이고 살며시 숨어 있지만 그 푸르름이 고개를 내미는 봄이 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차가움이 따뜻함으로, 어두운 새벽이 밝은 새벽으로.  우리의 옷차림 또한 가벼워집니다.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세상을 향해 나온 ‘젊음’ 에게는 도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새롭지는 않지요. 
반복되는 일상, 그 속의 갑갑함과 어김없이 아침 해를 가리는 미세먼지도 여전합니다.

저에게는 걸어오던 길을 계속 걸어가는 나날이 다시 시작 됩니다. 특별하게 변하지 않은 삶의 연속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네요.

그래도 전 이 봄이 전해주는 “푸르름”을 반겨 보렵니다.

푸르름이 계속 찾아오는 것은 희망을 내려놓지 말라는 대자연의 선물이니까요!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을 감사히 즐겨 봅니다.
거리의 미세먼지는 훅 날려 버리고..

2019년 3월!
당신의 눈 부신 하루하루를 응원합니다.
 

▲ 유별남 작가

사진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가장 원하는 세상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거대함, 사막의 뜨거움, 거친 계곡들 속에서도 인간의 가장 순수한 순간을 담아내는 작업은 거침없이 오지를 누비는 모습과는 다르게 무척 정적이고 시적이며 세계 속에서 체득한 사진을 전시회와 출판을 통해 세상에 풀어놓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유별남 yoobeyln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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