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번째 비어스타일링

색다르게 달콤한 3월, 맥주와 함께하세요.

그렇습니다. 이제 곧 화이트데이 입니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많은 남성분들이 ‘이번에 뭐 색다른게 없을까?’ 깊은 고민에 빠질 때죠. 센스 있는 남자가 되고 싶은데 맛집, 분위기 좋은 카페, 영화관의 공식과 같은 데이트 일정을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3월에 강의를 할 때 남성분들이 꼭 물어보시는 질문 또한 “화이트데이에 어떤 맥주를 마시면 좋을까요?”, “화이트데이에 분위기 있게 맥주 마실 곳 추천해주세요.” 입니다.

그래서 색다른 화이트데이를 즐길 수 있도록, 좋은 맥주뿐만 아니라 달콤함이 가득한 공간까지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맥주와 함께 센스 있는 남자가 될 준비가 되셨나요?

여기서 잠깐!! 여성분들도 먼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달콤한 데이트를 제안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금 더 달콤한 3월 14일을 기대해봅니다.

새콤 달콤한 3월 14일의 맥주 “Fruit Sour Ale (프루츠 싸우어 에일)”

“Fruit Sour Ale” 이란 신맛이 특징인 Sour ale(싸우어 맥주)을 과실과 함께 발효하여 각각의 과일이가지고 있는 특유의 과실 풍미와 달콤함을 담아낸 맥주 스타일입니다. 이번에 추천할 맥주는 산딸기를 넣어 만든 Framboise(프랑부아즈)라는 맥주입니다. 특히 산딸기 마카롱, 딸기 케이크와 같이 달콤한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데 맥주의 탄산감과 새콤함이, 자칫 지나칠 수 있는 디저트의 달콤함을 잡아주어 상큼하면서도 달콤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3Fonteinen Framboise <사진=추덕승>

(라벨에서 Framboise를 찾기 어려우시다면 Kriek이라고 적힌 맥주를 찾아보세요. 체리를 넣어 발효한 싸우어 에일로 체리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와 함께 먹으면 또 다른 새콤달콤함을 느껴보실 수 있을거에요.)

달콤 쌉사름한 3월 14일의 맥주 “Imperial Stout(임페리얼스타우트)”

Imperial Stout(임페리얼스타우트)는 초콜릿, 커피향과 같은 로스팅 맥아(커피와 같이 볶는 과정을 거친 맥아)의 향미를 일반적인 Stout(흑맥주, 에일)보다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맥주입니다. 특히 초콜릿, 초콜릿 케이크, 티라미수와 같은 달콤한 디저트와 만나면 쌉사름한 로스팅 맥아의 풍미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합니다. Imperial Stout는 8도에서 12도의 높은 도수를 지니는데 입안에 장악해버리는 디저트의 달콤함을 알코올이 적당히 끊어주어 균형감 잡힌 끝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Founders Breakfast Stout <사진=추덕승>

색다른 달콤함이 가득한 데이트 장소 “서울 브루어리”

서울 브루어리에 앉아 있으며 서울에서 이렇게 고즈넉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편안하게 느낄 수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공간의 미학이 담긴 곳입니다. 상수동 오래된 주택가에 자리잡은 이 곳을 찾아가는 길은 마치 고향 집을 찾아가는 기분이랄까요. 이곳에 진짜 브루어리가 있는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서울 속의 정겨운 옛날의 서울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전창을 통해 시원하게 트인 시야로 볼 수 있는 양조장의 현대적인 모습과 전체적으로 나무로 둘러 쌓인 포근한 내부 디자인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어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 서울 브루어리 모습 <사진=서울 브루어리>

특히 이곳을 추천 드리는 이유는 3월 14일에 어울리는 달콤한 맥주와 디저트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럼, 여기서 꼭 마셔야 하는 두 가지 맥주를 안내드립니다.

트레 레체 블론드 에일 : 맥주에서 느껴지는 케익 맛이라 상상만해도 달콤하시지 않나요? 이 맥주는 창의적으로 케익(트레 레체 케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맥주입니다. 베트남 시나몬, 버번에 담근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빈이 차원이 다른 달콤함을 자랑하고 카카오 닙에서 오는 은은한 쵸콜릿 풍미가 입안을 코딩하듯이 부드럽게 채워주어 마무리가 이렇게 고울 수 없습니다.

▲ 트레 레체 블론드에일 <사진=서울브루어리>

스모어 임페리얼스타우트와 티라미수 : 맥주로 만든 티라미수가 있다고요? 쵸콜릿, 커피향의 로스팅 풍미가 가득 담긴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젹셔서 만든 티라미수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맥주를 이렇게 촉촉하게 그리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니 행복합니다. 다소 높을 수 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도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말랑말랑 부드러운 이 꿀 조합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 스모어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티라미수 <사진=서울브루어리>

위치 : 서울 마포구 토정로3안길 10 (합정동 368-10)

▲ 국제공인맥주전문가  추덕승

국제공인맥주 전문자격증인 '써티파이드 씨서론'을 보유한 추덕승 칼럼니스트는 맥주 산업, 문화, 교육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맥주를 마시는 즐겁고 맛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강연가로도 유명하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맥주 도시와 양조장을 탐험하며 트렌드를 연구하고 대중들이 더 쉽고 흥미롭게 맥주를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추덕승 칼럼니스트 beerpr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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