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크림 가격, 원재료는 하락했는데 가격은 줄줄이 인상 <사진= 각사 홈페이지>

작년 하반기부터 해태제과의 부라보콘, 롯데제과 월드콘·설레임, 롯데푸드 구구콘·돼지콘까지 아이스크림 가격이 연달아 인상하였다. 최근 몇 년간 가공식품의 가격은 줄줄이 올라 소비자들은 어떤 기업이 얼마나 올렸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3개 빙과업체 인상 내역자료 및 원가구조와 손익현황 분석결과 3개 빙과업체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임차료 비중 상승 폭에 비해 가격인상폭이 과도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재료인 원유, 탈지분유, 정백당 가격을 분석해 본 결과, 2014년 대비 2018년 각각 1.1%, 51.9%, 5.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권장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처럼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재료 가격 추이를 살펴보았을 때, 빙과업체는 가격 인상을 단행할 만한 근거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빙과업체의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을 살펴보면, 롯데제과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나뚜루의 취급품목 총 20종의 가격을 인건비·임차료·원재료 등의 이유로 평균 12.1% 인상하였지만, 오히려 매출액 대비 임차료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롯데푸드와 해태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각각 0.2%p, 0.7%p 상승하였고, 임차료 비중은 0.1%p 상승하였지만 두 빙과업체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률은 최대 20%로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 3개 빙과업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임차료 비중 (각 인건비·임차료는 각사의 매출액 대비 비중임/각 사 사업보고서 참조)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빙과업체들은 일부 원가인상 요인만 있으면, 더 높은 수준의 가격 인상을 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가격인상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뿐더러, 유통업태별로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림으로써 가격인상을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어렵게 하는 가격전략 행태를 보여, 소비자들은 이를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현재 해태제과는 일반슈퍼마켓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편의점 가격과 동일하게 맞추고,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도 편의점 납품 가격을 20% 인상한 것으로 볼 때, 기업들은 가격인상의 민감도를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적게 하려는 꼼수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빙과업체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의 소폭 상승으로 인해 관련 원가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기업이 어려운 만큼 소비자도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여 소비자와 공생하려는 윈윈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한상만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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