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허브라고 생각하면 양식에 사용되는 파슬리, 민트, 로즈마리 같은 허브를 생각하기에 아시아 및 아랍 그리고 아프리카에 자주 사용되는 허브는 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소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파슬리, 민트 같은 일명 ‘스테디셀러 허브’보다 더 일상에 파고든 허브들이 존재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허브도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이집트, 튀니지 사람들에게 일상적이고 대표적인 허브다.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몰로키아’다.
몰로키아는 우리가 듣기에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역사가 오래된 허브다. 이름도 굉장히 다양하게 불리는데 몰로키아를 비롯 ‘아랍 몰로우(Arab’s Mallow)’, ‘토사 주트Tossa Jute)’, ‘부쉬 오크라(Bush Okra)’, ‘크린크린(Krinkrin)’등 중동, 동아프리카 및 북아메리카에서 자주 쓰이고 인기 많은 허브다.
특이하게도 몰로키아는 ‘식물의 잎’의 이름인데. 본래 식물은 ‘장삭황마’로 식물명과 잎의 이름이 따로 불리고 있어 몰로키아 잎 자체로 주목할 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연 어떤 장점이 몰로키아를 주목하게 해주는 것일까?
몰로키아 잎은 베타카로틴 및 철, 칼슘, 비타민 C가 풍부하다. 소화를 돕고, 시력 보호, 스트레스 저하, 내부 혈액 순환 증가 그리고 최음제 효과가 대표적이며, 폴로페놀 성분은 피부 미용에 좋다. 그리고 먹기에 호불호가 덜한 허브인데, 아랍의 아욱 혹은 시금치라 불릴 정도로 맛이 상당히 흡사해 한식에서 아욱과 시금치를 많이 접하는 우리에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최근 한국식품연구원의 박호영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몰로키아가 면역 저하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발표했는데, 몰로키아 추출물을 섭취한 실험용 쥐에 면역력 억제를 유도한 결과, 일반 사료만을 섭취했던 쥐에 비해 백혈구 수치 및 기타 면역 관련 지표가 건강상태를 유지했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NK세포’ 기능이 향상되어 앞으로 몰로키아는 주목해야 할 허브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럼 몰로키아를 어떻게 먹으면 될까? 가장 쉬운 방법은 가루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다. 우유나 물에 타거나 요리에 조미료처럼 혹은 제빵 반죽에 넣어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시중에 ‘몰로키아 냉면’이라는 몰로키아를 첨가한 면도 팔고 있어 최근 서서히 더워지고 있는 여름 ‘냉면’을 해먹기에도 좋다. 양고기, 토끼 고기, 닭고기 및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할랄 음식’에서도 다양하게 접목시킬 수 있어 몰로키아 잎은 한번쯤 시도해보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몰로키아 Fun Facts
‘몰로키아’라는 단어는 ‘왕의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이집트 파티마 시대 때 몰로키아는 왕만 먹을 수 있는 허브였다고 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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