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와인 클럽이 대결하는 바시티 블라인드 와인 테이스팅 매치’ <사진=HBO Real Sports 페이스북>

와인 테이스팅이 스포츠 경기가 된다면 어떨까? 음식전문지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와인 테이스팅으로 경쟁을 펼치는 영국의 유명 대학교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66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 ‘바시티 블라인드 와인 테이스팅 매치’(Varsity Blind Wine Tasting Match)’가 그 주인공이다.

유명 미국 TV 채널 ‘HBO’의 방송 ‘리얼 스포츠(Real Sports)’에서 베테랑 스포츠 캐스터와 와인 전문가를 불러 두 대학교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대결을 실제 스포츠 경기처럼 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쟁 방식은 다음과 같다. 각 학교 팀은 각각 6개의 레드 및 화이트 와인을 포도, 원산지, 포도 수확 및 기타 주요 요소를 정확하게 식별 해야한다. 제한 시간은 40분이다. 심사위원들은 각 팀에서 제시한 추측이 실제 정보와 얼마나 가까운지에 근거해 점수를 부여한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은 우승 타이틀 및 자랑스러운 명성을 얻게 되며 그중 최고 개인 점수를 받은 학생 또한 더 특별한 축하를 받게 된다. 명확한 상금은 없지만 영국 대학 대표 라이벌 관계인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앙숙을 상대로 이겼다는 것만큼의 기쁨으로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 HBO '리얼 스포츠'의 방송 장면 <사진=HBO Real Sports 페이스북>

미국의 유명 스포츠 캐스터 ‘브라이언트 검벨(Bryant Gumbel)’은 일명 대결에 경쟁하기 위한 ‘와인 선수’를 만드는 것에 대한 질문에 “(와인 선수가) 실제 훈련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라고 밝히며 “단순한 기억과 연구만이 아닌, 실제로 중요한 차이점을 감지할 수 있는 감각을 훈련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와인을 운동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선 그는 “오늘날 잠재적인 포도주 상인들은 대륙에 걸쳐 수천 명이 넘게 존재한다”고 말하며 “어떤 포도들이 특정 지역에서만 번성하는지, 어떤 특정한 맛이 어떤 포도에만 나온다는 것들을 찾는 탐지 작업들이 정말로 감각적이고 두뇌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66회째를 맞고 있는 ‘바시티 블라인드 와인 테이스팅 매치’는 옥스퍼드 대학 심사위원으로 MW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케임브리지 대학 심사위원으로 와인 작가 ‘휴 존슨(Hugh Johnson)’이 심사위원으로 있었으며 그들은 각각 대학교의 와인 테이스팅 클럽 멤버이기도 하다. 대회 결과는 65회 중 옥스퍼드가 41회, 케임브리지가 24회 우승하며 옥스퍼드 대학교가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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