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의 껍질과 씨앗, 과육 부산물로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포도찌꺼기' <사진=Wikimedia Commons>

뉴질랜드 유명 와인 브랜드 ‘옐랜즈 와이너리’의 설립자이자 전 주인인 ‘피터 옐랜즈(Peter Yealands)’가 포도찌꺼기로 인해 인근 하천과 주변 땅을 오염시켜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주류전문지 ‘더드링크비즈니스’에서 공개했다.

뉴질랜드 ‘말보로 지방자치구의회’가 4월 30일 발표한 문건에서 피터 옐랜즈는 ‘5,000 NZ 달러(한화 약 388만 원)’의 벌금과 약 ‘1만 3,000 NZ 달러(한화 약 1,008만 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지난 2016년 포도 수확 당시 옐랜즈는 보관해놓은 포도찌꺼기 약 5,000t이 주변 수로와 육지로 새어 나오기 시작해 문제를 일으켰다. '포마스(Pomace)'라고 불리는 포도찌꺼기는 포도의 껍질과 씨앗, 과육 부산물로 질산염, 나트륨, 염화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자연적 화학 물질 균형을 방해하고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다.

말보로 지방자치구의회는 사건이 접수한 뒤 검사 결과, 검고 끈적거리는 물질이 16곳의 계곡 하천에 침출되어 주변 풀의 생육을 방해하고 검은 곰팡이가 생성된 것을 발견했다. 옐랜즈는 그의 아들 ‘아론 옐랜즈(Aaron Yealands)’가 소유한 ‘그로우코(GrowCo)’회사와 함께 포도찌꺼기를 동물 사료로 전환하기 위해 배달할 계획을 했으나, 그해 비가 내려 수확이 앞당겨지면서 적절한 준비를 하지 못해 5천t의 포도찌꺼기를 구덩이를 파 폐기했고 허술하게 만들어진 구덩이 사이로 퍼져 주변 땅으로 새어나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뒤 ‘그로우코’는 지난 2017년 포도찌꺼기를 처리하기 위한 4840평 크기의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2천만 리터의 폐기물을 수용할 수 있는 댐을 완공했으며, 2018년 1월에는 말보로 지역에 유입되는 포도찌꺼기를 처리하기 위한 퇴비작업에 착수하며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은 매년 약 7만 톤의 포도찌꺼기가 생산되어 물질의 재사용과 용도 변경을 위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옐랜즈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뉴질랜드 블레넘 지방 법원에 출두 한 옐랜즈 와인 에스테이트는 2003년 와인 법에 따라 내부 와인 기록을 부정확하게 작성하고 수출 신청에 허위 진술을 하는 것과 관련하여 총 5건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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