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스와차카 다리에서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 <사진=페루관광청>

페루관광청은 잉카 문명이 남긴 마지막 다리를 600년 전부터 전해 온 잉카 시대 교량 기술로 매년 새롭게 보수하는 ‘케스와차카(Q’eswachaka)’ 축제를 소개했다. 케스와차카는 고대 잉카 시대 언어인 케추아어로 ‘밧줄로 된 다리’를 뜻하며 매년 쿠스코 인근 4개 지역의 1천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 다리를 만드는 잉카 시대 교량 기술을 재현한다. 올해는 6월 6일부터 9일까지 축제가 진행된다.

▲ 새끼줄을 만드는 동네 주민들 <사진=페루관광청>

케스와차카 다리는 지구상 단 하나 남은 잉카 시대의 다리로 높이 67m, 길이 29m에 달하며 페루 남부 쿠스코(Cusco)의 아푸리막 강(Apurimac river) 협곡에 위치해 있다. 오늘날까지도 현대의 자재나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600년 이전부터 전해져 온 잉카 시대 교량 기술만을 이용해 매년 다리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케스와차카 다리 축제는 단순한 다리 교체를 위한 행사가 아닌 잉카 시대의 교량 기술을 전승하는 문화적 가치와 더불어 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의 사회적 결속과 유대감을 다지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으며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케스와차카 다리를 함께 보수하는 주민들 <사진=페루관광청>

축제의 첫째 날은 대지의 신인 파차마카(Pachamaca)에게 허락을 구하는 새벽 의식을 올리고, 각 가정에서 만든 새끼줄을 겹겹이 꼬는 작업을 한다. 본격적인 다리 보수는 2명의 전통 다리 건설 장인인 ‘차카루와크(chakaruwaq)’의 감독 아래 진행되며 그 기술은 오랜 세대를 걸쳐 전수되고 있다. 둘째 날엔 기존 다리를 강물 아래로 떨어뜨리는 해체 작업을, 셋째 날에는 새 다리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에는 코카잎, 치차 등 페루의 전통 음식으로 산의 영령인 아푸(Apu)에게 제사를 지내며 각 공동체의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 춤을 추며 축하연을 베푼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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