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전통연희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남창동의 줄타기 <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2019 전통연희페스티벌’이 1일부터 2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일대에서 2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청년, 명품, 참여’를 주제로 꽹과리 아기 신동으로 이목을 끈 홍지우(7세)의 ‘어린이 연희’에서부터 정인삼의 ‘고깔소고춤’까지 세대를 이어 계승되는 전통연희는 물론 다양한 종목의 전통연희가 총망라된 축제였다.

전통의 멋은 지키되 시대와의 소통을 모색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극단 사니너머의 ‘돌아온 박첨지’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꼭두각시놀음’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전통 인형극을 선보였다. 입과손스튜디오의 ‘판소리동화시리즈 안데르센’은 판소리 양식을 확장한 실험정신이 돋보였다. 또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연희는 방구왕’은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귀를 소재로 장단과 탈춤을 친숙하게 소개했다.

‘진주오광대’와 ‘봉산탈춤’ 등 전통의 원형을 보여준 무대는 색다른 감흥을 일으켰다. 한국적 놀이의 뿌리인 풍자와 해학이 깃든 무대로 흔히 접할 수 없어 거리감을 느껴온 전통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었다.

▲ 2019 전통연희 페스티벌을 즐기는 시민들 <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 역시 놓칠 수 없다. 창작연희로 발굴된 사물놀이 필락의 ‘행복한 주택 더드림’과 (사)전통예술공연개발원의 ‘도채비 허씨’는 해녀와 살 수 있을까?는 청년실업, 외모지상주의 등 오늘의 이슈를 전통적 유희 안에 녹이며 공감을 일으켰다.

큰 호응을 일으킨 건 줄타기 무대였다. 줄타기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인간문화재 김대균과 여성 어름산이 박지나, 줄타기 신동으로 알려진 남창동의 무대에서 진화하는 줄타기를 엿볼 수 있었다. 명인의 농익은 재담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마당문화의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박지나의 줄타기는 여성 특유의 가벼움과 날렵함으로 보는 맛을 더했다. 차세대 주자 남창동은 악가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구성은 물론 국내 유일 360도 거꾸로 연속 회전 등 독보적인 기술로 감탄을 자아냈다.

참여 무대는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축제의 포문을 연 길놀이는 물론 평소에 접하기 힘든 낮은 줄타기, 판제기 등 전통연희를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현장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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