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귀도 (제주)

"결이 참 이쁘다"

베어진 나무 밑동을 보며 고르게 퍼진 나무의 나이테를 보며 중얼거립니다. 나이테를 일컫는 말이지만 사람의 성품이나 상태 등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지요.

세상 사는 모든 이는 자신만의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환경, 거주환경, 친구 그리고 살아온 시대 환경까지.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한 사람의 "결"을 이룹니다.

곧은 결기를 지닌 사람도 있고 결이 참 지저분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사는 행동에서 그 결이 나타나지요.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밑동을 베면 나오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결"

문든 사람의 결이 아닌 자연의 결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끊임없이 변하고 변하는 대자연의 변덕 거림 속에서도  매번 변함없이 찾아오는 일정한 계절의 변화, 대자연의 결은 참 항상 "한결같습니다"

뜨거울 것이라고 당연히 예상되는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변함없을 것이고 곧 다가올 더위와 장마에 우리는 조금씩 지쳐갈 것입니다. 힘들겠지요, 날씨뿐만 아니라 삶도 그러하겠지요.

그래도 믿는 것 그 시간 후에는 다시 시원함이 우리를 감싸고 이 더위를 그리워할 차가움도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걱정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자연처럼 "항상 한결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유별남 작가

사진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가장 원하는 세상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거대함, 사막의 뜨거움, 거친 계곡들 속에서도 인간의 가장 순수한 순간을 담아내는 작업은 거침없이 오지를 누비는 모습과는 다르게 무척 정적이고 시적이며 세계 속에서 체득한 사진을 전시회와 출판을 통해 세상에 풀어놓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유별남 yoobeyln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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