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48번째 주인공 '재스민' <사진=KLMircea>

2011년 1월에 튀니지에서 일어난 민주화 혁명은 23년간 독재 체제를 구축해온 벤 알리 대통령 정권을 민주화 시위로 퇴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튀니지의 국화인 이 허브의 이름을 따왔는데 바로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인 ‘재스민’이다.

이집트의 왕조, 중국의 황제, 아프가니스탄의 왕, 네팔 왕국부터 페르시아 왕국까지 ‘재스민’은 여러 왕실의 정원에 자주 사용된 허브다. 재스민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이 사랑받았는데 중국 송 시대에 살았던 한 중국 황제는 재스민의 향기가 너무 좋아 궁전 내에 많은 양의 재스민을 보관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 뒤, 처음에는 아시아 지역에서만 자주 사용되던 재스민은 1600년대 이슬람교도 ‘무어인’들이 향수 재료로 스페인으로의 무역을 시작하며 유럽 지역에서도 알려지게 되었고 1700년대에 프랑스와 독일에도 전파되었다.

▲ 꽃봉오리가 퍼지며 아로마가 분출되는 것이 인상적인 '재스민차' <사진=pxhere>

위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스민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지닌 것은 바로 ‘향’이다. 재스민향은 달콤한 아로마 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허브로 향수는 물론 ‘차(茶)’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향기로운 아로마를 머금고 닫혀있는 꽃봉오리가 뜨거운 물과 만나 잎이 벌어지며 풍부한 향들이 차로 퍼지게 되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칵테일의 재료로도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봄베이 사파이어’와 ‘캄파리’, ‘오렌지 리큐르’ 및 ‘레몬주스’ 등을 각 레시피에 맞게 배합하면 맛있는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재스민은 육체적인 건강보다 정신적인 건강으로 많이 찾고 있는데 재스민의 특유의 우아한 향이 스트레스 및 욕구 불안,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뇌내신경전달물질인 ‘엔케팔린’과 ‘도파민’ 덕분인데 특히 엔케팔린은 뇌하수체에서 웃으면 생성되는 ‘자연진통제’로 알려지기도 한다.

요즘 날씨는 자외선 및 온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좋은 시기이다. 더운 날씨 일에 지쳐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라면 재스민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마음을 진정시키고 각성시킬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재스민’은 여름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허브다.

재스민 Fun Facts 노트

▲ 인도에서 신성시한 허브 '재스민' <사진=Kpjas>

재스민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신의 선물’을 뜻하는 ‘야스민’에서 유래했다. 실제 재스민은 인도와 히말라야에서 매우 신성시되었는데 과거 인도에서 재스민은 신비와 마법의 본질로 여겼으며 인도 여성들은 재스민의 냄새를 맡으며 ‘숲의 달빛’이라 부르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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