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E171)’ <사진=Wikimedia Commons>

호주 시드니 대학이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E171)’의 장내 미생물 영향을 연구했다고 ‘KATI농식품수출정보’에서 공개했다.

지난 5월 14일, 호주 시드니 대학 연구진들은 900여 가지 식품에 널리 쓰이는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E171, Titanium Dioxide)’이 대장질환과 암의 발병 확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실험에 따르면, 이산화티타늄은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장내 미생물(Gut microbiota)’에 영향을 미쳐 장 내 염증 및 직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해당 성분이 표백제에서부터 당분이 많이 함유된 츄잉껌, 마요네즈를 비롯한 900여 가지 식품에 널리 쓰임에 따라 식품 당국에 의한 이산화티타늄의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산화티타늄’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 연구는 꾸준히 발표되고 있어 예의 주시 해야 할 사항이다. ‘하이산화티타늄’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진행된 적이 있는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이뤄진 연구들을 종합하면 해당 성분의 나노 입자가 장기적으로 섭취되면 장내 박테리아의 기능 및 분포를 변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전까지 ‘유럽 식품안전청(EFSA)’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여겨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았으나, 지난 2017년 프랑스 당국은 해당 성분의 동물 실험 결과를 주목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지시한 바 있다. 프랑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나노 입자는 폐, 장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가 내장 기관의 기능 약화 및 더 큰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E171)’이 물에 퍼지는 모습 <사진=Wikimedia Commons>

이에 프랑스 당국은 화학 물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 1월 1일까지 해당 물질을 퇴출할 것임을 발표하며 이 물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고 자료 부족으로 일일 섭취량을 규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드니 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진 ‘로렌스 마샤(Laurence Macia)’ 부교수는 이번 실험으로 ‘이산화티타늄’이 장내 세균들의 활성에 영향을 미쳐 유해한 생체막의 형성을 조성했다며 이러한 생체막이 세균을 결집해 암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이산화티타늄의 사용 중단을 발표하면서 유럽 위원회에도 이에 대해 동참할 것을 요구하여 식품 첨가제로서의 사용 제한은 전세계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프랑스의 사탕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이에 대한 사용을 중지하였으며, 해당 성분을 사용해 수출하는 기업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대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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