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가 식품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사진=Arveed>

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인 ‘까르푸(Carrefour)’가 유럽 최초로 식품에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 적용을 적용한다고 ‘KATI농식품수출정보’에서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가상 화폐에 적용되는 기술로 알려진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검증·보관하는 기술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불린다.

까르푸는 세계적 IT 기업인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구축했는데, 사용자가 보내는 모든 정보가 조작될 수 없는 상태로 저장된 안전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로, 이 기술은 식품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식품 산업의 ‘3단계(생산, 가공, 유통)’를 가로지르는 이력 추적을 통해 제품의 ‘상세 정보(날짜, 장소, 유통 채널 등)’를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제품의 완전한 이력 추적을 보장하는 혁신적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 까르푸 공식 사이트에 소개된 식품 블록체인 기술 <사진=까르푸(Carrefour)>

이번 블록체인을 통해 까르푸는 제품의 유통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식품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고기, 우유, 과일 등의 농산품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여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수확 및 포장 시기와 같은 제품의 상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소비자들이 유전자 변형 생물, 항생제 또는 농약이 함유된 제품을 피해 안전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와줄 예정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자몽 라벨에 있는 QR 바코드를 스캔하여 수확 날짜, 재배 장소, 농장 주인, 포장 날짜, 유럽 배송에 걸리는 시간, 먹는 방법과 같은 상세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활용 덕분에 까르푸의 자몽 매출은 작년 대비 빠르게 상승 중이며 닭고기 매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어 일으키고 있다.

한편, QR 코드 스캔이 소비자들에게 일반적인 중국에서는 이미 농식품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원산지 정보를 읽는데 약 90초가량을 할애한다고 알려진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중국의 뒤를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식품 유통 시장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농식품 유통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들 남아 있는데, 미포장 상태로 판매되는 과일이나 채소의 원산지가 각각 다른 경우, 이력 추적이 용이하지 않은 것과, 생산자들이 너무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꺼리는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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