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 8월이 되면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이 알프스 도시 잘츠부르크로 모여 든다. 바로 잘츠부르크의 가장 큰 종합예술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 페스티벌 오프닝 '횃불 무도' <사진=SalzburgerLand Tourismus>

유럽의 3대 음악축제로 꼽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0년 처음 시작하여 내년에는 100회를 맞이한다. 본 축제는 오는 7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잘츠부르크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신화’를 주제로 총예술감독 마커스 힌터호이저(Markus Hinterhäuser)의 지휘 아래 모차르트, 헨델, 빈 필하모닉 등 총 199개의 공연을 43일간 선보인다.

이번 축제의 오페라 개막작은 잘츠부르크가 낳은 천재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Idomeneo)’이다.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가 트로이 전쟁에서 돌아오며 펼쳐지는 비가극으로 3막에서 선보이는 4중창 합창 ‘고독한 아리아’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뽑힌다. 그 외에도 다시 선보이는 오페라 R. 슈트라우스의 살로메(Salome), 헨델의 ‘알치나(Alcina)’ 그리고 지휘자 프란츠 벨저 뫼스트(Franz Welser-Möst)가 이끄는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또한 주목할 만하다.

▲ 예더만 공연 <사진=SalzburgerLand Tourismus & SF Matthias Horn>

잘츠부르크 축제의 변치 않는 하이라이트 공연은 지금까지 650회 이상 공연한 휴고 폰 호프만슈탈의 작품 ‘예더만(Jedermann)’ 이다. 예더만은 ‘모든 사람(everyone)’이라는 뜻이며, 젊은 부호가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한 후 인생의 심판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극으로 표현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매년 바뀌고 있지만, 예더만 만큼은 1920년 첫 축제부터 성당 앞 광장에서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예더만은 축제의 대표작답게 항상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있다. 올해 주인공 ‘예더만’역은 2017년, 2018년 섬세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배우 토비아스 모레티(Tobias Moretti)가 다시 한번 그 자리를 맡게 되었다.

약 200여회 진행되는 페스티벌의 공연 장소들 또한 주목할 만하다. 잘츠부르크 시내의 대축제극장(Großes Festspielhaus)을 중심으로 대성당 앞 돔 광장(Domplatz), 모차르트 하우스(Haus für Mozart), 암벽을 파서 만든 이색 공연장 펠젠라이트슐레(Felsenreitschule) 등 도시 내 다양한 곳에서 공연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또한 카피텔 광장(Kapitelplatz) 야외 무대에서는 무료로 유명작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일 부공연을 생중계하니 누구나 부담없이 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

▲ 플라츠 광장 공연 하이라이트 상영 <사진=SalzburgerLand Tourismus>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1924년과 1944년의 두 해를 제외하고 매해 여름마다 열렸으며, 세계 예술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왔다. 페스티벌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겨울 음악제’와 ‘부활절 음악제’, ‘성령강림절 음악제’에, 심지어 ‘성모승천일 음악제’까지 창설되었다. 최근에는 ‘록 음악 페스티벌’,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까지 열리고 있으니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연중 다양한 공연으로 가득찬 예술의 도시, 잘츠부르크를 방문하길 추천한다. 또한 내년 100주년 잘츠부르크 축제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니, 역사적인 공연의 현장을 놓치지 말자.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