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 와인만의 전통 와인 숙성 방식인 황토 항아리 '크베브리(Qvevri)' <사진=Wikimedia Commons>

최근 러시아와 인접한 코카서스 3국 중 하나인 ‘조지아(그루지야)’의 반 러시아 시위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조지아의 와인 수입을 중지했다고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서 공개했다.

이번 발표의 시점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로 인해 고조되는 정치적 긴장 상태와 맞물려있으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크렘린궁 관리들은 이번 사건과 와인 수입 금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조지아 와인 수입 금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수입을 금지했던 러시아는 정치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번 수입 금지에 대해 ‘러시아 소비자 자문위원회’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조지아산 와인의 질적 저하 문제를 주장하고 있는데, ‘조지아 국가 와인 에이전시’는 이에 대해 바로 대응하며 “우리는 조지아 수출 제품의 품질을 의심할만한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최근 몇 년 동안 품질 관리를 더 엄격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000년의 와인 역사를 가진 조지아는 최근 아시아와 영국, 미국 와인 시장에 확장을 꾀함으로써, 러시아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지아 국가 와인 에이전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는 약 ‘8천620만 병’이 53개국에 수출되었으며, 이는 30년 만에 최고치이자 2017년 대비 13%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러시아 와인 시장이 그루지야 와인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조지아 와인 시장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