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51번째 주인공 '베르가못' <사진=Max Pixel>

스트레스를 이유로 혹은 요즘 한여름 더위로 인해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때는 따뜻한 허브차를 자기 전 마신 뒤 편안한 잠을 자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 허브는 숙면에 도움을 줘 사랑을 받는 허브다.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베르가못’이다.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베르가못의 생김새하고는 상반된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로 감귤 ‘베르가못’과 허브 ‘베르가못’은 다르며 전혀 관계도 없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비슷한 향기다. 두 가지 다 향이 뚜렷한 편이고 비슷해 속설로는 베르가못 허브를 이용해 만든 허브차가 감귤류인 베르가못을 사용한 ‘얼그레이’와 비슷해서 이름을 똑같이 지었다는 말도 있다.

▲ 허브 '베르가못'과 감귤류 '베르가못'은 전혀 다른 식물이다. <사진=Needpix>

워낙에 향기가 좋아 옛날 아메리칸 인디언 오스위고 부족은 베르가못을 이용한 음료를 만들어 즐겼다고 한다. 또한, 미국 식민지 개척자들이 영국식 차 불매 운동을 할 때 대용품으로 사용했던 것이 이 바로 ‘베르가못’이다. 향이 얼마나 좋은가 하면 향수, 포푸리, 옷장 방향제 등으로 사용해 사랑받고 있다.

베르가못은 땀을 유도하고, 열을 내리며 위장 내의 가스를 배출하며 소화를 돕는다. 그래서 감기, 열, 두통, 메스꺼움과 같은 위 질환에 자주 사용되었다. 허브계의 성서라고 불리는 ‘더 허브 북(The Herb Book)’을 집필한 ‘존 B. 러스트(John B. Lust)’는 책을 통해 마른 잎 1t 정도를 넣어 차로 우려내 하루에 한 두 번 정도 마시는 것을 권했다. 또한,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허브 중 하나이기도 하다.

▲ 30년째 베르가못 허브차를 만들고 있는 '모르가 AG'의 제품 <사진=Morga AG>

베르가못을 먹는 방법은 위에도 언급했듯이 ‘허브차’로 적합하다. 이미 감귤류 베르가못이 있어 혼동될 여지가 있기에 허브를 사용한 베르가못 차는 ‘오스위고 차(Oswego Tea)’ 혹은 ‘비밤 차(Bee Balm Tea)’라는 이름을 이용한다. 약간 강한 감귤 향을 느낄 수 있다. 일부는 스피어민트, 페퍼민트, 오레가노가 섞인 것으로 맛을 표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잎이 꽃보다 향이 강해 잎을 말려 사용한다. 음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베르가못의 잎은 샐러드, 커스터드 크림과 채소 요리, 살사 소스 등에 어울리며 오리, 닭고기, 돼지고기를 마리네이드할 때도 사용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티몰’ 성분이다. 미국 인디언들이 벌레와 기생충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삶은 뿌리와 잎으로 만든 육수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실제로 베르가못은 향균 및 항풍 작용을 할 수 있는 페놀 화합물 ‘티몰’이 있기 때문에 옛 인디언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강하지만 매력적인 향기와 그 향기로 벌과 인간들을 홀리는 매력적인 허브 ‘베르가못’ 한번 이번 기회를 통해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베르가못 Fun Fact 노트

▲ 꿀벌들이 사랑한 허브 '베르가못' <사진=Max Pixel>

베르가못은 벌과 벌새 그리고 다른 수분 곤충등을 유인할 수 있어 ‘비밤(Bee Balm)’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정원을 가꿀 때 이 점을 이용해 베르가못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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