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선의 워터시크릿] <4> 정수기물 마셔도 될까?

“미네랄이 제거된 정수기물 선택은 식생활 습관에 따라 신중하게 ....”
승인2015.06.21 13:20:53
▲ 조지아의 공원내에 설치된 공공 급수대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마시고 있는 소년 <사진=소믈리에타임즈>

[칼럼리스트 이상선 박사] 우리가 돈을 주고 구입하여 먹는 물에는 크게 수돗물, 정수기물, 먹는샘물(생수)이 있다.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것은 누구다 알고 있다. 하지만 수돗물을 그대로 음용하는 비율은 5%가 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수돗물 공급자가 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여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정수기물과 먹는 샘물이다. 국내 전체 약2조3천억원 가량의 시장을 두고 정수기가 1조8천억, 먹는샘물이 5천억 정도의 비율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이런 먹는 물 시장은 공급자들의 경쟁으로 더욱더 확장되고 수돗물 직접 음용비율은 당장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정수기물의 원천은 대부분 수돗물이다. 수돗물은 수많은 수질 검사를 통해서 깨끗하고 미네랄이 적당량 함유되어 있는 건강한 물로 공급되고 있다. 다만, 과다한 염소 사용, 노후화된 수도관의 문제가 지적되는 곳이 있기는 하다. 이런 문제를 정수기 공급자들은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정수기를 이용하면 안전하고 위생적인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정수기물은 정수방식에 따라 크게 역삼투압방식, 중공사막 방식이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간단히 설명하면 역삼투압 방식은 공극이 촘촘한 인공 역삼투막(필터)에 삼투압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강한 압력을 가하여 물을 통과 시키는 방법이다. 물속에 있는 모든 물질을 깨끗하게 걸러 주게 되어 위생적으로 깨끗한 물이 된다. 문제는 물속에 있는 미네랄까지 제거된다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정수기는 대부분 역삼투압 방식이다.

중공사막방식은 원래 사람의 혈액을 걸러 주는 인공신장 투석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으로 된 필터로 공극이 상대적으로 덜 촘촘한 중공사막 방식은 입자형태로 물속에 들어있는 것들을 완전히 걸러 주지 못한다. 하지만 물속의 미네랄이 제거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근래에 들어서 나노필터 방식, 카본필터 등이 채택되어 세균, 중금속을 잡아주고 미네랄까지 함유되어 물맛을 잡아준다고 하는 곳들이 있다. 이는 필터의 재료와 역할에 대한 것으로 근본적으로는 달라질게 없다.

정수기물은 미네랄이 없기 때문에 “죽음의 물이다. 배고픈 물이다. 지속적으로 마시게 되면 신체 이상이 올수 있다” 고 이미 여러 곳에서 문제제기를 하였다. 이때마다 정수기 업자들은 미네랄은 물로 섭취하는 것이 아라 음식으로 섭취해야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하루세끼 꼬박꼬박 챙겨먹으면서 음식속의 미네랄을 섭취하기는 어렵다. 토양의 산성화, 농약 등으로 인해 식품 속에서 나오는 미네랄의 성질도 변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과거처럼 하루 세끼 양질의 식사로 식품 속에 있는 미네랄을 풍부하게 섭취하기는 힘들어진 환경이다.

반대로 현대인들은 커피, 음료, 맥주, 소주 등을 마시면서 이뇨작용을 많이 하고 있다. 이뇨작용을 할 때는 몸속에 있는 수분이 함께 배출 된다.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기회는 적은반면에 배출되고 소진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네랄은 쉽게 우리몸속에 녹아들지 않는다. 물속에 천연적으로 녹아 있는 미네랄은 우리몸속에서 거의 그대로 물과 함께 흡수가 된다. 이러한 천연적으로 물속에 이온화되어 있는 미네랄을 추출해서 버리는 정수기물은 좋지 않은 것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그냥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위생적이지 못한 수돗물의 환경에 놓여 있고, 냉·온수의 편리성 측면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정수기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수기에는 저수조가 있다. 물은 온도와 정지해 있을 때 취약하여 미생물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 정수기는 전원이 공급되고 있는 상태에서 관리되고 있고 저수조에는 물이 고여 있는 상황이다. 만일 오랫동안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약 1리터이상의 물을 흘러 보내는 것이 좋다. 혹시나 저수조의 물이 변질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어떤 정수기 업자들은 저수조를 스텐레스로 만들었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수기는 대부분 렌탈을 이용하고 공급자가 정기적으로 위생문제와 필터 관리를 해주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필터 교체주기를 일괄적으로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터의 생명주기는 얼마만큼의 많은 양의 물을 정수했느냐에 따라 결정 될 것이다. 하루에 물 1리터를 정수하는 소비자와 3리터를 정수하는 소비자의 필터의 수명은 당연히 달라질 것 이다. 하지만 모두 똑 같이 기간을 정하고 필터를 교체하고 있으니 문제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사용량과 기간을 혼용하여 필터관리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정수기 물은 정수기 본연의 기능인 세균, 중금속, 석회질 등의 물질을 걸러 주어 위생적으로 깨끗한 물과 함께 물속의 미네랄을 그대로 남겨두는 방식의 기술개발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물 소비자들의 선택은 식생활 습관이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하고 있다면 미네랄이 제거된 정수기물을 어느 정도 이용해도 될 듯하다. 하지만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하고 있는 식생활 환경이 아니라면 미네랄이 없는 정수기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

 

▲ 이상선박사|워터소믈리에

<칼럼리스트 소개> 이상선은 물(water)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다년간 외식산업의 경영자로 일했다. 식(food) 음료(beverage) 창업경영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먹는샘물, 와인, 티, 외식경영관련 연구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물 전문가로서 신문, 잡지, TV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 물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워터, 티, 외식경영전략, 외식창업론 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칼럼 관련 문의 : 이상선 박사  33l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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