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전문매체 디캔터가 산토리니 지역 와인이 올해 초 예상치 못한 비바람으로 와인 생산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산토리니섬의 평균 강수량은 550mm로 연간 강수량 300mm의 두 배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산토리니섬의 한 가이드는 디캔터를 통해 산토리니 지역은 기온이 매우 높고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반사막과 같은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어 와인 제조업자들이 갑작스레 발생한 폭우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더 인디펜던트 카라말레고스 와이너리(The Indendent Karamalegos Winery)의 레프테리스 아나그노스토(Lefteris Anagnostou)는 “산토리니의 강수량이 높다면높은 생산률을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말하며 올해 산토리니 와인 생산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말했다
산토리니 와인 산지는 쿨루라(Kouloura)라는 전통 방식으로 포도를 재배하는데 쿨루라는 그리스어로 바구니라는 뜻으로 포도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땅에 똬리를 틀어 감아놓아 포도나무가 땅 가까이에서 자라는 방식이다. 뜨거운 햇빛과 바람으로부터 포도를 보호 할 수 있고 밤에는 산토리니섬의 바다 안개에서 오는 수분을 머금고 자란다. 즉 비가 많이 오면 나무의 수분 함유량이 지나치게 많아져 덩굴 성장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산토리니 와이너리 중 하나인 바살티스 빈야드(Vassaltis Vineyard)의 야니스 발람부스(Yanis Valambous)는 “과량의 물은 포도의 성장에 문제를 일으켜 백분병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하며 “산토리니는 울타리형 포도재배와 가지치기가 없기 때문에 백분병을 이겨내기가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산토 와인 협동조합(Santo Wines Cooperative)의 마르코스 카푸로스(Markos Kafouros) 회장은 “모든 산토리니의 포도 재배자들이 좋은 날씨를 위해 기도했으나 결과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라고 말했다.
산토리니 와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포도 가격이 인상되어 전반적인 와인 산업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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