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와인 한 잔은 사라진 입맛도, 분위기도 살릴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주류 소비자들은 소주, 맥주를 넘어 다양한 주종으로 손을 뻗고 있다. 특히, 맛과 분위기 모두 살릴 수 있는 와인은 가성비까지 갖추게 되며 대중들도 어렵지 않게 즐기는 술이 되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 주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와인의 판매 비중이 22.7%를 차지하며 맥주를 넘어섰다. 점차 가격 경쟁력이 있는 가성비 와인이 출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와인바, 와인포차 등도 늘어나며 와인에 대한 인식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혼술과 홈술 트렌드 또한 와인성장에 일조한 모습을 보인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와인스페셜' 코너를 마련해 1~2만원대 저가 하우스 와인의 중심으로 구색을 꾸미기도 하며 와인 대중화에 발 맞추고 있다. 

이에 '여름에는 역시 맥주'라는 공식도 꼭 정답은 아니게 되었다. 한 여름철, 와인 한 잔은 사라진 입맛도, 분위기도 살릴 수 있는 좋은 선택일 것이다. 1년중 가장 덥다는 대서가 지나간 요즘같은 날씨에 마시면 좋은 와인을 소믈리에타임즈가 추천한다. 

여름 와인 4종 추천

▲ 좌측부터 '판티니, 그랑뀌베 비앙코 스와로브스키', '발디비에소 스파클링 모스카토', '맥기건, 애들레이드 힐즈 로제', '슈엔하이츠, 피노블랑 발상 그레고와'

먼저, 낮은 온도로 가볍게 즐기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 '판티니, 그랑뀌베 비앙코 스와로브스키(Fantini, Gran Cuvée Bianco Swarovski)'다. 

이탈리아 아브루쪼 지역에서 코코치올라(Cococciola)품종으로 생산된 와인으로 2019년 이탈리아 유력 평론가 루카 마로니(Luca Maroni)로부터 91점를 받기도 했다. 

판티니 그랑뀌베 비앙코에 사용되는 모든 포도는 파네세 그룹의 가장 오래된 빈야드에서 수확된 것으로, 포도가 가장 알맞게 익었을 때 손으로 수확한다. 세심한 선별과정을 마친 포도송이들은 가지에서 분리되고 으깨어지는 과정 후, 포도즙은 짧은 기간의 저온 침용 과정을 거친다. 여과 과정이 끝난 포도즙은 16-18도의 온도로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되고, 정제과정 3개월 후, “Charmat Methode"에 따라서 베이스 와인은 작은 스테인레스 스틸 압력 탱크에서 2차 발효를 한다(Prise de Mousse).

코에서는 상큼한 향과 함께 풍부한 과일향과 꽃 향기가 조화를 이루며, 풍성한 버블로 긴 여운을 주며 적당한 산미와 미네랄리티를 제공한다. 6~8℃로 마실 때 가장 좋게 즐길 수 있으며 식전주 또는 해산물 요리와 매칭하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두번째로 소개하는 스파클링 와인은 '발디비에소 스파클링 모스카토(Valdivieso Sparkling Moscato)'다. 

​이 와인은 라틴아메리카 최초로 스파클링을 생산한 발디비에소 와이너리의 제품으로 현재 칠레 내수시장의 65% 이상을 점유하며 칠레내 스파클링 판매 1위 와인이며, 칠레에서 스파클링와인 수출 또한 1위이다. 

풍부한 버블을 보이며 황금빛을 띄는 와인으로 기포와 함께 배향, 꿀향, 열대과일향과 꽃 향이 느껴진다. 8℃로 차갑게 마실 때 가장 기분좋은 산미와 청량감을 느낄 수 있으며, 당도는 데미섹(Demi-Sec)으로 그리 높지 않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일, 치즈케익, 생크림케익 등과 함께 할 때 좋은 마리아주를 즐길 수 있다. 

세번째 소개하는 와인은 눈까지 즐거운 로제와인 '맥기건, 애들레이드 힐즈 로제(McGuigan, Adelaide Hills Rose)'이다.

서늘한 남호주지역의 애들레이드 힐즈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은 피노누아(Pinot Noir) 품종으로 2019년 코리아 소믈리에 어워즈(Korea Sommelier Awards)에서 은메달을 받았으며, 특히 생산자 맥기건 와인즈(McGuigan Wines)는 국제 3대 주류 품평중 하나인 ‘IWSC(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Competition)에서 2009, 2011, 2012, 2016 올해의 와인 메이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도밭이 북쪽으로 경사져 있어 포도가 숙성하기 적당한 일조량을 제공하며 피노누아는 서늘한 밤에 수확하여 곧바로 와이너리로 보내져 신선도를 유지한 체 압착을 진행한다. 발효가 완료되면 즉시 필터링을 거쳐 병입을 진행하여 최대한 신선도를 유지한다. 

밝고 옅은 핑크색의 이 와인은 라즈베리와 스트로베리의 붉은 과일의 아로마를 선사하며 깔끔한 피니시가 자랑이다. 드라이한 스타일로 다양한 파스타나 씨푸드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최적 음용온도는 8~10℃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프랑스 알자스 중부에 위치한 Wihr-Au-Val 마을의 유일한 와이너리 슈엔하이츠(Schoenheitz)에서 생산하는 화이트와인 '슈엔하이츠, 피노블랑 발상 그레고와(Schoenheitz, Pinot Blanc Val Saint Gregoire)'이다. 

슈엔하이츠 가문은 19세기 전부터 포도를 재배해온 가문인데 2차 세계대전의 폭격으로 포도밭 전부를 잃게 되었다. 현 오너의 부모님이 가문의 포도밭을 다시 살리기 위하여 포도나무를 다시 심고 가꾸기 시작했다. 현재 부르고뉴에서 포도배재와 양조학을 전공한 헨리(Henri)와 도미니크(Dominique) 부부, 그들의 아들 아드리안(Adrien)이 가문의 포도밭을 이어받아 가문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슈엔하이츠는 총 17ha의 포도밭에서 리슬링, 게부르츠트라미너, 피노블랑, 피노그리, 피노누아 등 클래식한 알자스 포도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오랜기간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포도밭을 관리해왔으며 프랑스 농무부의 친환경 인증제도 HVE(Haute Valeur Environnementale) 인증을 받았다. 

색은 옅은 황금색을 띄며 다양하고 강력한 꽃향과 복숭아 향이 함께 조화를 이룬다. 푸르티하고 실키하여 모든 상황에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8~10℃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며 가벼운 아페리티프, 해산물, 생선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여름철 와인은 위에 추천한 4종 이외에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입맛없는 여름철, 산뜻한 아로마와 혀끝을 자극하는 매력있는 와인들로 여름 분위기도, 입맛도 살리는 즐거운 식탁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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