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허브를 말한다면 단연 깻잎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깻잎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한국의 색이 느껴지는 허브는 드문데 외국에서는 ‘한국의 민트’라고 불리는 한 허브가 있다는 걸 아는가? 바로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배초향’이다.
배초향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이런 풀도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배초향의 다른 이름은 우리에게 참 친숙하다. 바로 ‘방아’. 방아잎이라고 말하면 아~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배초향의 속인 아가스타슈(Agastache)는 전 세계에서 널리 퍼져있는 식물 속이다. 이 중 백초향은 중국이 원산지지만, 한국, 일본, 라오스, 러시아 등으로 확산하였다. 생존력이 좋아 햇볕만 좋다면 도로 한복판에서도 야생 상태로 자라는데, 향기로운 아로마와 아름다운 꽃으로 인해 정원 가꾸기용으로 애용되는 허브 중 하나다.
맛은 민트의 싸한 향과 바질의 약간 매콤한 맛이 섞인 오묘한 맛이다. 외국에서도 해산물을 이용한 수프나 스튜에 이용하는 것을 추천 레시피로 적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도 배초향은 추어탕, 매운탕에 사용되고 맛이 조화도 잘 어우러진다. 또한 여름에 방아잎 부침개를 만들어 먹으면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에 입맛을 되살리기에 좋다.
배초향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을 말하면 잎은 강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오래 끓이면 냄새가 사라진다. 추어탕과 매운탕에 넣을 때도 조리 전 마지막에 넣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방아잎을 가지고 차를 우려낼 때도 15분 이상 우리면 방아잎의 매력적인 향이 다 날아갈 수 있다.
중국 한약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로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및 복부 팽창 및 여름 감기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다.
배초향은 여름의 허브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지금 이 시기에 먹기 가장 최적의 허브다. 채취 시기도 여름이며, 효능도 여름철 대표적인 질병이 좋다. 높은 습도와 기온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번 여름, 배초향과 함께 이겨 내보는 것이 어떨까?
배초향 Fun Facts 노트
여름에 자주 거론되는 방아잎 특성상 신선한 음식 조합들이 많이 나타난다. 밀양에 유명 맛집 중 하나는 ‘방아잎을 넣은 돼지국밥’은 백종원이 소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올 7월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쉐이크쉑은 방아잎 페스토를 이용한 ‘제로컴플렉스 버거’를 출시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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