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가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인크루트의 직장인 및 구직자 회원 534명을 대상으로 최근 SNS와 취업커뮤니티, 온라인 포털 등에서 많이 회자된 20여 개의 신조어 중 가장 공감가는 항목을 복수선택하게 한 결과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신조어에 ‘월루’(11.2%)가 선택됐다.

이는 회사에서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받아 가는 직원, 즉 월급루팡의 줄임말이다.

2위에는 ‘퇴준생’(9.0%)이 꼽혔다. ‘퇴사준비생’의 줄임말로, 10위의 ‘이퇴백’(5.9%)과는 ‘퇴사’라는 공통성을 갖지만 의미는 다르다.

▲ 구직자와 직장인이 꼽은 가장 공감가는 취업 신조어 TOP 10 <자료=인쿠르트>

외환위기 직후 유행했던 이태백’이 20대 태반이 백수임을 뜻했다면, ‘이퇴백’은 ‘20대에 퇴사하는 백수’를 지칭한다. 급한 마음에 취업했지만 적성이나 근무 조건이 맞지 않아 조기 퇴사하는 경우가 많은 최근의 퇴사 풍토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이퇴백의 동의어로 ‘돌취생’(7.9%)이라는 신조어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돌아온 취업 준비생을 뜻하는 말로, 취업을 했지만 다시 취업을 준비하러 온 취준생을 가르킨다. 주로 신입사원 또는 중고신입사원 중에서 이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을 가진 사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앞서 퇴준생, 이퇴백, 돌취생 모두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간다는 맥락에서 ‘이직’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면, ‘환승이직’(7.6%) 역시 많은 공감을 받고 있었다. 이전에는 퇴사 후 자기 정비시간을 가진 뒤 이직준비를 했다면, 최근에는 업무 공백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직중인 상태에서 이직을 준비하며 퇴사 후 곧바로 새 직장으로 환승하는 모습을 뜻한다.

이 밖에도 위축된 고용 시장을 비유하는 갖가지 신조어들이 이어졌는데, 대표적으로 삼일절’(31살까지 취업을 못하면 취업하기 힘들다), ‘무전무업’(돈이 없으면 취업도 할 수 없다), ‘지옥고’(지하/반지하+옥탑방+고시원), ‘사망년’(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학년) 등을 꼽을 수 있다.

구직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뜻하는 모습으로 ‘대2병’(취업 및 진로에 불안한 초조한 대학교 시기), ‘자소서포비아’(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 증세), ‘페이스펙’(Face + Spec: 외모도 경쟁력) 등이 공감을 받았다.

소믈리에타임즈 한상만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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