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르노빌의 작물을 사용해 만들어진 보드카 '아토믹' <사진=ATOMIK & the Chernobyl Spirit Company>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가 영국의 과학자들이 3년간의 연구 끝에 체르노빌의 출입 금지 구역에서 재배한 농작물로 보드카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체르노빌의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제작된 보드카 아토믹(ATOMIK)은 방사능이 전혀 없는 보드카라고 소개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짐 스미스(Jim Smith) 교수는 아토믹 보드카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스피리츠’라고 묘사했다.

연구진은 체르노빌 출입 금지 구역에서 재배된 농작물에 방사능이 전달 되는 지에 대한 3년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곡류에서 ‘스트론튬-90(Strontium-90)’이라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발견했다. 인체 내에 들어오면 잘 배출되지 않아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다.

그러나 보드카를 만드는 증류 과정에서 곡물의 불순물이 제거되어 알코올에서 검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사능은 ‘탄소-14(Carbon-14)’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모든 동식물 및 일반적인 스피리츠에서 검출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만 남게 된다.

스미스 교수는 이번 보드카 프로젝트가 아직 농업이 금지된 지역에서 현지인들이 농작물을 재배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현재 스미스 교수 연구팀은 현재 ‘체르노빌 스피릿 컴퍼니’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고급 가정용 보드카 아토믹을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용해 보드카를 팔고 이익의 75%를 체르노빌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출입 금지 구역은 야생 보호 구역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경작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미스 교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도 금지되고 있다고 말하며 “사고로 인해 버려진 지역들도 별도의 증류 과정 없이 충분히 안전한 작물을 재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역대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피폭자가 22만 명에서 83만 명, 사망자가 43명에서 68명 정도로 추정되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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