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의 작정(作定)하고 수작(酬酌)질] <5> 더위가 가시는 처서의 밤

승인2019.08.21 09:42:31

입추(立秋)도 지나고 유난히도 길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더위와 폭염에 지치고 익숙해졌을 때, 낮에는 조금 덥고 태양이 뜨거운 듯했지만, 해가 지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밤 처서(處署)가 다가오고 있음을 오늘 느꼈다.

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이 온다는 이 시기엔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 라는 속담이 있듯 여름 내내 극성이었던 모기도 사라져가고, 농사철 중에도 가장 한가한 시기이며 무엇보다 애주가에겐 야외나 테라스에서 술 한잔하기 좋은 시기란 뜻이겠다.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 몸 보양을 핑계 삼아 뜨겁고 영양 가득한 보신탕을 먹으며 더운 여름을 이겨내었으니, 오늘같이 선선해진 밤에 지인과 함께하고 싶은 안주는 쉽고 가벼운 잔다리두부와 오이를 곁들인 낙지젓갈이다.

▲ 주지육림 잔다리두부와 낙지젓갈

논현동 주지육림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 메뉴는 다소 생소하겠지만, 맛은 꽤 익숙한 안주이다.

잔다리두부란 경기도 오산 잔다리마을 주민 공동체가 생산하는 두부로써, 지역주민이 직접 재배한 콩을 이용하여 생산하고 있고, 100% 국산 콩만 사용하여 콩을 삶거나 물에 불리지 않고 생콩을 껍질만 벗긴 채 통째로 미세분말화 하여 비지를 빼지 않고 만든 두부이다.

비지를 빼지 않았기 때문에 식이섬유, 사포닌, 이소플라본과 같은 콩의 영양성분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식감이 좋고 탄력이 있어 훨씬 고소하고 풍미가 좋다.

잔다리두부를 미지근한 물에 살짝 데친 후, 먹기 좋게 썰어 담고 깨끗이 씻어 썰어 놓은 오이와 참기름을 곁들인 감칠맛 좋은 낙지젓갈을 넉넉히 담아내어 삼합처럼 겹겹히 쌓아 먹는 안주이다.

짭짜름하고 쫄깃하면서도 녹아내리는 낙지젓갈에 아삭한 오이,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고소한 맛의 두부는 가히 술 도둑이라 말하겠다.

오늘 같은 밤 추천하고 싶은 술은 더한주류에서 생산하는 한국 리큐르 술인 ‘서울의 밤’이다.

▲ 더한주류 '서울의 밤'

2018년 새롭게 출시한 황 매실을 원료로 하는 한국의 증류주이다. 7월경 늦 수확한 향미가 좋은 황 매실100%를 이용해 진(Gin)의 원료인 노간주나무 열매를 넣어 목 넘김이 굉장히 부드러워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얼음을 넣어 차게 해 언더락잔에 마셔도 좋다.

약간의 단맛이 술의 풍미를 좋게 하고 여운이 길며 25%임을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알콜감은 짭짜름한 안주와 좋은 어울림을 보여준다.

익숙한 것은 편하고 좋다.
특히 사람일수록 그렇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과 경험은 또 다른 익숙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익숙한 친구와 아는 맛의 음식과 술도 편하지만, 새로운 사람과 모르던 맛의 음식과 술은 더 많은 경험과 익숙함이 될 거라 장담한다.

그렇게 안목(眼目)과 시야(視野)를 넓히는 시기를 보내보길.
 

소믈리에타임즈 김소희 칼럼니스트 jujiyugr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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