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성의 400일간 세계와인기행] 오퍼스 원(Opus One)

세계 50대 와이너리 중 19위, 나파밸리 와인 중 가장 명망 높은 와인 중 하나
승인2019.09.18 17:48:58
세계 50대 와이너리 중 19위, 나파밸리 오크빌에 자리잡은 오퍼스 원 와이너리의 웅장한 모습,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와 도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대기업 CEO 들의 승진 인사가 날 때면 시내 와인샵마다 불티나게 전화가 와서 찾는 와인이 있다. 바로 ‘오퍼스 원’ 이다. 그러나, 찾는 사람은 많지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것이 국내에 몇 병 들어오지도 않는 귀한 와인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업 최고의 반열에 오른 신임 CEO들에 대한 가장 마땅한 선물로 ‘오퍼스 원’을 주저하지 않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

미국 슈퍼 프리미엄 와인의 원조 오퍼스 원(Opus One)은 그 작명부터 예사롭지 않다. ‘Opus’는 음악작품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그 뒤에 일련의 숫자가 붙어 작품번호가 된다. 따라서 ‘오퍼스 원’이란 위대한 작곡가의 첫 번째 걸작(마스터피스, Masterpiece)를 의미하며, ‘오퍼스 원’ 와인은 ‘최고의 1인’ 이란 의미를 지닌 와인으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 오퍼스 원의 포도밭,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포도가 익어가고 있다.

오퍼스 원은 1978년 프랑스를 대표하는 무똥 로칠드와 미국을 대표하는 로버트 몬다비와의 야심찬 합작 결과로 탄생된 명품 와인이며, 1979년 첫 빈티지를 낸 이후로 올해는 4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이다.

지금도 오퍼스 원은 나파밸리 와인 중 가장 명망이 높은 와인 중 하나로, 그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우선 와이너리의 혈통 자체가 대단하다. 보르도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샤또 무똥 로칠드의 수장 바론 필립 드 로칠드와 미국 나파밸리의 맹주 로버트 몬다비 사이의 세계적인 협력관계의 산물로 탄생되었다. 처음엔 '나파메독(Napamedoc)' 이란 이름으로 출시되었으나, 1982년 부터 지금의 ‘오퍼스 원’이란 명칭으로 바뀌게 되었다.

▲ 지하의 와인 양조설비, 스텐레스 스틸 양조통 'Vat'을 사용한다.

오퍼스 원은 오직 두 종류의 와인만 생산한다.
대표격인 오퍼스 원 레드 와인은 카베르네 쏘비뇽 80% 내외에 카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메를로, 말벡이 소량 섞인 전형적인 보르도 블랜딩 방식의 와인이며, 세컨드 와인으로 '오버추어(Overture)'를 만든다. Overture라는 이름 역시 음악에 그 이름의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음악 작품의 ‘서곡’ 을 의미한다.

▲ 최소 2년 이상 지하 숙성고의 오크통 속에서 와인이 익어가고 있다.

오퍼스 원은 세계 최고의 양조 기술과 정밀도를 자랑한다. 각 밭뙈기 단위 별로 손 수확된 포도는 분류 테이블에서 광학식 컴퓨터 분석기에 의해 모양, 크기 색상 별로 분류되며, 각 로트별로 수확된 포도는 30개 이상의 대형 스테인레스 발효조에서 별도로 양조되어 수석 와인메이커에 의해 최종 블랜딩이 만들어지게 된다.

▲ 멋지게 세팅된 지하 테이스팅 룸

가격도 만만치 않다. 오퍼스 원 2015년 빈티지가 미국에서 병당 350불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스크리밍 이글이나 할란 이스테이트 만큼은 비싸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공급은 제한적이다. 원칙적으로 구매자에게 6병 이상은 팔지 않는다.

▲ 수석 와인 메이커, 마이클 실라키로 부터 각 빈티지별로 어떤 날씨 특성이 있었고, 양조는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빈티지별 향 특성은 어떤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2004년 로버트 몬다비는 자신이 가졌던 오퍼스 원 와이너리 지분 전체를 세계최대의 주류 기업인 컨스털레이션 브랜드(Constellation Brands)에 10억 불(한화 1조 1천억원)에 팔아 치우고 손을 털었다.

미국 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올려 다른 기업에 매각함으로써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누굴 탓할 수 도 없을 것이다.

오늘날 오퍼스 원은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S.A.'와 'Constellation Brands'가 50 대 50으로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명성을 떨치고 있다.

▲ 오퍼스 원의 양조 책임자 마이클 실라치

동료들과 함께 오퍼스 원을 방문했을 때 15년간 수석 와인양조책임자로 일해온 마이클 실라치(Michael Silacci)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포도재배와 양조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주었고 오퍼스 원 2010, 2012, 2013년 빈티지를 버티컬 시음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유튜버로 활동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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