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와인 시장에서 자주 화두에 오르는 주제는 단연 내추럴와인이다.

또한 내추럴와인을 수입하는 국내 와인 수입사들도 크게 늘어난 추세이며, 내추럴 와인에 관한 시음회나 와인 페어, 푸드 페어링 등 크고 작은 행사들 또한 많이 열리고 있다.

오늘은 내추럴와인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애호가들을 위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줄 내추럴와인 페어 '살롱뒤뱅 나뛰르(Salon du Vin Nature)' 행사를 주관하는 국내 프랑스 내추럴와인 수입사 ORW(올드앤레어와인)의 박흥규 대표를 만나보자.

Q. 본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내추럴와인 페어 '살롱뒤뱅 나뛰르(Salon du Vin Nature)'를 주관하는 ORW(올드앤레어와인) 박흥규 대표

A. 저는 서울숲와인아울렛이라는 와인샵과 ORW(올드앤레어와인)라는 수입사를 운영하는 박흥규입니다. 설립된지 8년 된 ORW는 프랑스에서 소규모 아티잔(Artisan) 와인들을 수입하여 자체 샵에서만 판매해오다 올해부터 내추럴와인을 수입하기 시작한 수입사입니다.

Q. '살롱뒤뱅 나뛰르(Salon du Vin Nature)' 페어를 어떻게 개최하게 됐습니까?

▲ 2019년 11월 4일(월), 5일(화) 양일간 개최되는 내추럴와인 페어 '살롱뒤뱅 나뛰르(Salon du Vin Nature)'<사진=ORW(올드앤레어와인)>

‘살롱뒤뱅 나뛰르’는 프랑스의 여러 와인 생산 지역의 15개 와이너리가 참여하는 내추럴와인 페어입니다. 과거에 ‘살롱뒤뱅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프랑스 보르도의 소규모 와이너리들, 2015년은 이태리의 소규모 와이너리들과 함께 2회에 걸쳐 와인페어를 개최했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랑스 내추럴와인을 수입하게 되면서 파트너로 일하는 프랑스 LC2M(La Cave des 2 Mondes)의 프레데릭 구베(Frederic Goubet)가 국내에서 내추럴와인 페어를 개최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번 ‘살롱뒤뱅 나뛰르’ 페어에 참가하는 내추럴와인 애호가들은 프랑스 여러 지역의 와인메이커들을 직접 만나고 다양한 스타일의 내추럴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습니다.

▲ Sons of WIne

또한, LC2M의 프레데릭 구베(Frederic Goubet)와 선즈 오브 와인(Sons of Wine)의 와인메이커 파리드 야히미(Farid Yahimi)가 진행하는 세미나와, 내추럴 와인 영화 ‘더 콜링(The Calling)’을 관람하며 프랑스의 내추럴와인 문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 국내 미개봉 내추럴 와인 영화 '와인 콜링(Wine Calling)' <사진=imdb.com>

내추럴와인 메이커 입장에서는 국내 고객들에게 자신의 와인을 소개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음식, 음주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행사입니다.

Q. '살롱뒤뱅 나뛰르(Salon du Vin Nature)'를 주최하는 프랑스 내추럴와인 네고시앙 LC2M(La Cave des 2 Mondes)의 프레데릭 구베(Frederic Goubet)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어지셨나요?

▲ 프랑스 내추럴와인 네고시앙 LC2M(La Cave des 2 Mondes)의 프레데릭 구베(Frederic Goubet)

A., 프레데릭 구베와는 2010년 OIV의 'Master of Wine Management'라는 와인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났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근 10년간 파트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프레데릭은 현재 프랑스 내추럴와인을 해외에 소개·수출하고, 프랑스를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내추럴 와이너리 방문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 비네롱 앙 부아트(Vigneros en Boite)의 백인박스 내추럴와인

또한, 비네롱 앙 부아트(Vignerons en boite)라는 백인박스 내추럴와인을 만들고 남부 프랑스에서 내추럴와인 샵과 바를 운영하며 ORW의 수입 와인 선택과 수출업무 등을 담당해 주고 있습니다.

Q. 프랑스 전역을 돌며 ORW(올드앤레어와인)가 수입하는 내추럴 와인들을 직접 발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ORW에 수입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역의 와인메이커 파리드 야히미(Farid Yahimi)의 선즈 오브 와인(SOns of Wine), 프랑스 남부 지역 랑그독(Languedoc)의 와이메이커 올리비에 코엔(Olivier Cohen)이 만드는 레 빈녜 올리비에(Les Vignes d’Oliver) <사진=ORW>

A. 프레데릭 구베(Frederic Goubet)로부터 프랑스 내추럴와인의 동향을 들으며 내추럴와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샵 운영에 주력하다보니 사실 국내 와인시장의 움직임에는 둔감했습니다.

이후 국내에 내추럴와인을 소개하는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샵의 고객분들은 관심이 많지 않았고 다른 방향으로 추진한 것이 프랑스 파리에 내추럴와인 샵과 바를 오픈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8월부터 파리에 6개월 이상 머물며 많은 준비를 했는데 올 2월 장소 계약 막바지에 건물주와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그 프로젝트는 중단되었습니다.

실망도 크고 시간도 많이 남아 파리 와인샵에 리스팅하기로 했던 내추럴 와이너리들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투어 중에 내추럴와인에 관한 열기가 프랑스 뿐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국내시장도 파리, 런던, 뉴욕, 동경을 거쳐 내추럴와인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내린 결론이 파리 와인 샵과 바는 보류하고 국내에 내추럴와인을 수입하자는 것이었습니다.

2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수입와인 선정을 위해 프랑스 곳곳을 다니며 와인메이커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삶과 철학, 그들의 와인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프랑스에서 내추럴와인 샵/바를 운영하고, 생산에도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내추럴와인 시장에 대한 견해와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내추럴와인 페어 '살롱뒤뱅 나뛰르(Salon du Vin Nature)'를 주관하는 ORW(올드앤레어와인) 박흥규 대표

A. 내추럴와인은 여전히 전세계 와인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컨밴셔널와인과는 모든 면에서 다른 것 같습니다. 생산자의 철학, 생산방식, 소비하는 소비자들과 유통까지도 다른 면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내추럴와인 운동(natural wine movement)은 어떻게 보면 거대한 기존 체제에 대한 저항이며 그 바탕에는 환경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휴머니즘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대자본의 상업주의에 대한 미약한 소규모 와인메이커들의 힘겨운 싸움이기도 합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 같았지만 이들의 생각과 와인에 공감하고 즐겨주는 내추럴와인 애호가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21세기 와인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운동 (movement)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저는 국내에서도 내추럴와인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고 어쩌면 핫한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쁘고 또한 환호하는 입장입니다.

ORW(올드앤레어와인)는 올해부터 내추럴와인을 수입한 후발주자로서 아직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한국의 내추럴와인 시장은 현재 초기단계라서 대부분의 소비자 취향이 일부 와인 스타일에 치중되어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특히 특색있는 라벨 디자인과 내추럴 느낌이 확 풍기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 내추럴와인을 보면 다양한 와인 스타일이 존재하고 그런 다양성을 즐기는 것이 와인을 즐기는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위기와 음식과 같이 하느냐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와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와인애호가들이 폭 넓게 다양한 내추럴와인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내추럴와인은 의외로 한식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발효음식이 많은 한식과 천연발효 음료인 내추럴와인이 잘 어울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죠. 한식을 주로하는 음식점들이 내추럴와인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11월 4일(월), 5일(화) 양일간 진행되는 내추럴와인 페어 '살롱뒤뱅 나뛰르(Salon du Vin Nature)'에서는 프랑스 전역의 와인메이커들이 대거 방한하여 그랜드 테이스팅 부스에서 와인 시음을 함께 진행하며, 그랜드 테이스팅에서 시음한 50여 종의 와인들을 참가자에 한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신청 및 문의는 내추럴 와인 페어 '살롱뒤뱅 나뛰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alonduvinnature)으로 하면 된다.

▲ 도윤 기자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뷰트 '톡톡tv', 네이버 블로그 '와인톡톡의 Life&Style'과 인스타그램 @winetoktok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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