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는 강원도 인제 용대리의 설악산(雪嶽山)에 있는 사찰로, 조계종 신흥사(神興寺)의 말사에 속한다. 한용운 쓴 『백담사사적(百潭寺史蹟)』에 이 절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한용운의 글에 의하면, 이 절은 진덕여왕 시기인 647년 자장(慈藏)스님이 설악산 한계리에 절을 지어 아미타 삼존불을 봉안하고 절 이름을 한계사(寒溪寺)라 지었다. 이후 50년만에 불에 타는 바람에 719년 성덕왕 때 다시 지었다.

이후에도 목조 건물의 취약점인 화재로 여러 차례 소실되어 운흥사, 심흥사, 선구사, 영축사 등으로 개명을 거친 뒤 1783년 정조떄 백담사로 정해진 이후 지금까지 그 이름이 남아있다.

백담사라는 이름은 8차례의 화재를 겪어 소실된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지어진 이름인데, 전설에 의하면 불이 날 때 마다 주지스님의 꿈에 도포를 입고 말을 탄 분이 나타나 미리 알려줌으로써 변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절 근처에 도포 입은 기마상 같은 암석이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을 피해보려고 고민하던 주지스님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潭:담]를 한번 세어 보라 하여 세어보니 딱 100개가 아닌가? 그래서 웅덩이 담자를 넣어 백담사, 즉 ‘100개의 웅덩이 절’ 이 지어지게 된 것이다. 과연, 그 이름을 짓고 난 다음부터 불이 나지 않았는데, 불행하게도 1915년 겨울에 대화제가 다시 일어나 불상과 탱화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찰 건물과 경전·범종까지 모두 타 버렸다.

지금의 백담사는 이후 1919년 중건을 하였고, 6.25 때 다시 불타 1957년 재건하였다. 현재의 백담사는 정면 대웅보전(大雄寶殿)을 중심으로 좌우에 칠성각(七聖閣)·선원(禪院)·요사채 등이 있고, 남쪽으로 150m 떨어진 곳에 관음전(觀音殿)이 있다.

요즘은 단풍이 한창이라 백담사 계곡에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온다.

단풍철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꼭 백담사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가족과 연인과 함께 시간을 내어 한번 다녀오길 강추 한다. 

온전한 가을 날씨와 맑은 하늘, 불타듯 빛을 발하는 단풍들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김욱성기자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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