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어가는 가슴을 불태우기 위해 사람들은 괜시리 단풍을 찾는다.

곤지암 화담숲,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취하다.

경기도 이천 곤지암 리조트 근처에 자리잡은 화담숲은 얼마전 세상을 뜬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만든 숲이다. 그는 1997년 공익 재단을 설립하여 숲 이름을 그의 아호인 화담(和談: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 뜻)을 따서 지었고 약 5년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면서 감탄할만한 조경과 희귀한 수목, 분재, 수석 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기업 회장이 아니면 불가할 정도로 엄청난 개인 재산과 정성을 들여 가꾸었다.

▲ 물속에 빠진 풍경. 고요함이다.

약 5만평의 임야에 나즈막한 경사로를 만들어 편하게 산책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화담(和談)숲은 계절마다 변화하는 경관과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으며, 별도의 공간에 다양한 곤충, 어류, 조류를 사육하여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균형된 생태계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숲 내에는 총 14개의 다채로운 테마정원이 있고,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약 4,000여종을 수집 전시하고 있어 자녀들의 자연교육터로도 훌륭한 역할을 하고있다.

▲ 비단 잉어들도 덩달아 신났다. 괜히 들떠는 계절이다.

구회장님은 떠나셨지만 많은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감동의 장을 제공해주고 있어 그분의 자연사랑, 인간 사랑의 철학을 옅보게 해주고 있다.

10월부터 11월초까지 단풍을 즐기기 좋은 시기이며 주말, 공휴일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다. 주중에도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천천히 돌아보는데 족히 4시간 정도 걸린다. 물론,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천천히 내려오면 두시간 정도로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인당 1만원을 받는데,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아직 가을단풍이 아쉬운 분은 한번 다녀오시길 권해 드린다.

▲ 식물도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다. 약간 젊어 보일 수도 있지만 곧 색도 바래고 말라간다

소믈리에타임즈 김욱성기자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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