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명 슈퍼마켓 체인 웨이트로즈(Waitrose)가 ‘2019 연간 식음료 트렌드 레포트’를 통해 주류 시장의 동향을 소개했다고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가 밝혔다.

01. 주류업계는 ‘핑크 열풍’

▲ 애드냄의 핑크 진(Gin) <사진=Adnams>

분홍색 음료는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로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분석업체 CGA인사이트에 의하면 주니퍼베리를 사용한 스피리츠 제품들의 거래 규모는 2019년 5월 기준으로 약 12개월 동안 14억 2,000만 파운드(한화 약 2조 1,044억 5,420만 원)에 달했는데 맥주 브랜드 애드냄(Adnam)와 시드르 브랜드 코파버그(Kopparberg)는 최근 분홍빛 진(Gin)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피리츠 시장을 넘어 와인 업계에도 ‘분홍빛 움직임’이 보이는데, 영국에서 로제 샴페인은 현재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 프로세코도 ‘프로세코 로제’ 생산을 허용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될 예정이다. 웨이트로즈는 “영국의 분홍색 진과 로제 와인에 대한 애정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하며 음료 시장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02. 브렉시트 이후 떠오르고 있는 와인 산지 ‘동유럽’

▲ 푸르민트 품종 포도 <사진=Wikimedia Commons>

동유럽 지역이 기후 변화와 지역 투자 확대로 인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영국 와인 매장 마제스틱(Majestic)에 따르면 작년 이후 동유럽산 와인의 매출이 400% 증가했는데, 원인으로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한 가격 상승을 설명했다. 높아지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은 새로운 가치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웨이트로즈의 보고서에 따르면 드라이하면서 산미가 강한 슬로베니아의 푸르민트(Furmint) 품종 와인의 매출은 약 159% 증가했다.

03. 알코올 도수보단 ‘맛’이 더 중요해

▲ 시드립이 출시한 노그로니 스피리츠 <사진=Seedlip>

작년과 올해 주류 업계의 대표적인 트렌드 뽑자면 ‘저알코올’과 ‘무알코올’이다. 더드링크비즈니스가 발표했던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소비자들은 알코올 도수보다 맛에 더 관심이 있다.

웨이트로즈 보고에 따르면, 술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이제 술의 알코올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술이 가지고 있는 맛의 특징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무알콜 스피리츠 브랜드 시드립(Seedlip)은 최근 네그로니(Negroni) 칵테일 출시 100주년을 기념한 무알콜 제품 노그로니(Nogroni)를 출시했다.

04. 병보다는 ‘캔’

▲ 재스콧츠에서 판매되고 있는 캔와인 <사진=Jascots>

런던의 와인 판매업체 재스콧츠(Jascots)는 최초의 영국 스틸 캔 와인을 출시했다. 현재 영국와 미국에서는 캔 와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세인즈베리(Sainsbury’s)는 지난 2월 캔으로 포장된 프랑스 와인을 출시했으며, 웨이트로즈는 캔 유기농 로제 & 시라 와인을 출시했다. 또한, 웨이트로즈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캔 라거의 판매가 병 제품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05. 샴페인, 프로세코 그리고 카바까지 ‘스파클링 와인 강세’

▲ 크레망 디 루아르 스파클링 와인 <사진=Crémant de Loire>

스파클링 와인 시장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루아르(InterLoire)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 크레망 디 루아르(Crémant de Loire) 스파클링 와인의 수출은 2019년 6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95%가 증가했고 거래량은 7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영국에서는 샴페인과 프로세코 시장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던 스페인 카바(Cava) 시장도 부활하고 있는데, WSTA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는 지난해 약 2,300만 병의 카바를 구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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