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온화한 기후, 엔터테인먼트의 성지, 끝없는 해변, 야구∙농구 등 스포츠, 그리고 집중된 교통량이다. 그 중 교통정체를 해결하고자, LA공항공사(LAWA)가 LA국제공항(LAX)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행자들은 공항까지 차로 얼마나 걸릴지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동을 계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LA국제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는 공항 근처의 교통정체를 해소해, 여행자들이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세우고 보다 나은 공항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도울 것이다. LAWA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열차를 이용해 공항 안팎 빠른 이동

▲ 자동 여객수송 시스템(APM) 및 메트로 노선 연장 <사진=LAWA, METRO>

수 십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그램인 육로 진입 현대화 프로그램 (LAMP, Landside Access Modernization Program)은 여러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인 자동 여객수송 시스템(APM)은 약 3.6km 길이로, 이를 이용하면 승객뿐 아니라 공항 근무자들도 짧은 시간 안에 공항 내 원하는 위치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은 공항 터미널과 통합 렌터카 센터, 공항 주차장, 메트로 등 공항 내 주요 시설들을 6개의 역으로 이어주며 각 역은 열차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열차는 24시간 동안 무료로 운행되며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는 동시에 9대의 열차가 운행하고 2분마다 한 대의 열차가 정차하기 때문에 공항 내 이동이 보다 빨라진다. 이뿐 아니라 LA국제공항과 보다 손쉽게 연결되도록 메트로 노선이 연장되어 메트로를 통해 공항 또는 시내 접근도 한결 편해진다.

자동차 여행자들의 손쉬운 공항 접근

▲ 복합수송시설 (ITF) 및 통합 렌터카 센터(ConRAC) <사진=LAWA>

LA공항공사는 자동차를 이용한 공항 접근 역시 용이하게 하고자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LA국제공항에는 4층짜리의 주차 건물인 복합수송시설 (ITF)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건물에서는 대리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픽업 및 드랍을 하게 되면 바로 APM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에서 내리고 나서도 공항으로 신속하게 이동 할 수 있게 된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여행자들도 보다 체계적으로 렌터카를 반납하고 빠르게 공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20여군데로 흩어져있는 렌터카 픽업 및 반납 장소들은 통합 렌터카 센터 (ConRAC)라는 곳으로 통합된다. 새로운 렌터카 센터는 405번 고속도로 근처에 위치하게 되는데, 별도의 셔틀버스가 아닌 APM을 이용해 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이 곳에는 차량을 빌리거나 반납할 수 있는 자리가 6,600개 있으며, 여유 공간 역시 10,000석에 달한다. 또한 세차, 주유, 가벼운 정비도 가능한 카센터로도 거듭나게 된다.

택시 픽업 존 운영

▲ 랙스-잇(LAX-it) 픽업 터미널 <사진=LAWA>

곧 L.A.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 LA국제공항은 2019년 10월 29일부터 택시와 우버, 리프트 등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공항 방문객들이 효과적으로 차량에 탈 수 있도록 별도의 픽업 존 운영을 시작했다. 픽업 존 ‘LAX-it’은 LA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에 있으며, 이 곳은 다른 터미널에서 도보 또는 전용 셔틀버스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 셔틀버스는 혼잡한 시간대에도 3~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최근 공항이 LAX-it 규모를 1.5배 가량 확대하자, 택시 및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평균 5분 이내로 차량에 탑승하는 등 픽업 존이 성공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LAX-it에는 스마트폰 충전소, 와이파이존, 푸드 트럭 등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될 예정이라서, 택시를 기다리는 도중에도 스마트폰을 하면서 쉬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픽업 존은 APM이 도입되는 2023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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