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문예비엔날레 저작걸이展, 이정아 작가 작품전시 풍경 <사진=김병수>

11월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 전관에서 “2019 문예비엔날레 저작걸이展”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MOG에서 기획하는 전시로 문학과 미술의 새로운 모색을 추구하며, 문학작가의 작품을 읽은 미술작가가 본인의 예술세계 안에서 재해석하여 시각화하는 작품들과 그와 관련 된 문학작가의 글로 진행된다. 문학과 미술이 만나 그림을 읽을 수 있고 소설을 볼 수 있는 전시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독특한 접근으로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천희란 작가의 소설 ‘영의 기원’을 읽고, 재해석한 이정아 작가의 회화와 설치작품은 어둠으로부터 스며 나와 이끄는 ‘빛’ 같아 보였다.

▲ 민화작가 김지연(왼쪽)과 이정아 작가가 작품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병수>

이정아 작가는 “시공간의 깊이를 나타내는 소재로 기존 작업 방식에 옻칠을 더해 새로운 시도의 표현 형식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캔버스나 나무에 실과 돌가루를 입히고 갈아내며 그 위에 작업하는 기존 작업 방식에 천희란 작가의 ‘영의 기원’을 만나 옻을 더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양 물감의 색 사이사이에 동양의 옻 물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간 삶의 상징물이자 환한 빛을 발한다는 청려장(명아주줄기로 만든 지팡이)을 제작하여 같은 작업 방식으로 옻을 입혔다. 청려장을 중심으로 미술관 바닥에 테이핑 된 여러 개의 원은 캔버스 안에서 보이는 원보다 더 움직임이 크게 느껴진다. 문학가 천희란 과 미술가 이정아, 두 작가가 바라본 삶과 죽음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보고 읽기를 바란다고 작가는 전했다.

김유정의 ‘봄·봄’에 이영선, 김보겸의 ‘해당화2’에 심미영, 유익서의 ‘노래항아리’에 차정애, 한수산의 ‘부초’에 정형준, 최은영의 ‘아치디에서’에 김기섭, 구병모의 ‘한 수푼의 시간’에 김민영 등 총 30인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영의 기원’ 천희란 작가의 ‘자동피아노’는 11월29일에 출간 될 예정이다.

이정아 작가는 덕원예고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국립파리8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 “2019 문예비엔날레 저작걸이展”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풍경 <사진=김병수>

소믈리에타임즈 김병수 기자 photo@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