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경상북도 안동

'윤슬'이라는 우리말을 아시나요?

국어사전을 찾아 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강이나 호수 혹은 바다에 반짝이는 빛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그 이름을 모르시는 분도 간혹 계십니다. 

윤슬, 저는 이 단어를 무척 좋아 합니다. 뜻도 뜻이지만 가만히 입안에서 구르는 게 옥구슬 같은 이쁜 우리말입니다.

빛이 물에 부딪혀 이뤄내는 현상을 참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우리말은 참 아름다운 소리와 뜻을 가졌습니다. 한글이라는 문자와 잘 어울리기도 하지요. 우리 소리와 우리 글자는 참 천생연분입니다.

이번달부터는 월요편지를 통해 아름다운 우리말을 하나 하나 찾아보려 합니다.

그 말을 생각하며 찍은 사진 한 장과 함께.

윤슬이라는 단어는 사실 제게 ‘사랑’을 떠오르게 합니다. 

어린 소년의 마음에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설레임, 온 몸을 바쳐 사랑을 지키고 싶은 청년의 뜨거움, 기다림이 길어도 아쉬워도 묵묵히 기다리는 그 마음까지…

저 반짝임이 당신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나요? 오늘 오후에는 윤슬을 한 번 찾아보시길…

▲ 유 별 남 작가

사진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가장 원하는 세상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거대함, 사막의 뜨거움, 거친 계곡들 속에서도 인간의 가장 순수한 순간을 담아내는 작업은 거침없이 오지를 누비는 모습과는 다르게 무척 정적이고 시적이며 세계 속에서 체득한 사진을 전시회와 출판을 통해 세상에 풀어놓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유별남 yoobeyln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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