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이상선 박사] 마시는 물은 크게 탄산기포가 없는 스틸워터(생수, 먹는 샘물), 탄산기포가 들어 있는 스파클링 워터(탄산수)로 구분 된다. 탄산수에 대한 정의를 하자면 먹는 물에 발포성 탄산가스가 함유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탄산수는 다양한 유형의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표시 정보만을 보면 변별력이 없는 동일한 탄산수로 보인다. 광고와 브랜드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탄산수는 대부분 먹는 물 99%, 발포성 탄산가스 1%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탄산가스가 1%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편적인 내용은 아니다. 먹는 물이 대부분 차지하는 탄산수는 어떤 물을 원재료로 사용했느냐에 따라 제품의 질적 수준은 달라진다.
 

▲ 시중에 판매 되고있는 탄산수 제품 <사진=이상선>

문제는 일반 소비자는 어떤 물로 탄산수를 만들었는지 알기 어렵다. 식품위생법에는 원재료명과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트렌스 지방, 나트륨과 같은 영양성분을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물의 중요 속성인 물의 원천, 수원지, 물속에 함유된 미네랄 정보는 표시 하지 않아도 된다.

물속에는 미네랄성분만 존재하지 영양성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대부분 탄산수의 영양정보가 0 cal로 제공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표시되는 사항만 봐서는 모든 제품의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제품 본질에 대해서는 따지지 않고 광고와 브랜드력에 의해 소비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탄산수의 분류 – 미네랄의 존재 유무

하지만 탄산수는 원재료인 물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할 수 있다. 탄산수는 크게 미네랄이 존재하는 미네랄 스파클링 워터(mineral sparkling water), 미네랄이 존재하지 않은 스파클링 워터(sparkling water), 미네랄이 존재하지 않으면서 착색향이 가미된 가향 스파클링 워터(flavoured sparkling water)로 구분 할 수 있다. 세분하자면 미네랄 스파클링 워터(mineral sparkling water)를 천연 미네랄 스파클링 워터(natural mineral sparkling water)와 미네랄 스파클링 워터(mineral sparkling water)로 구분 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 탄산수 제품들이 탄산수수에 대부분 차지하는 물의 특성 정보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유럽산 탄산수들은 자발적으로 물의 원천, 물의 성분 등 의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수입제품인 경우에는 식품 위생법 표기 의무사항과는 별도로 추가적으로 물의 특성 정보 제공을 하고 있다. 국내 탄산수 생산업체들에게 물의 특성 정보에 대해 문의 하면 “알려줄 수 없다. 법적으로 표시하지 않아도 되니 문제없다.”는 대답만 되돌아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어떤 종류의 물을 이용해서 탄산수를 만들었는지 물속에 포함된 미네랄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떤 성분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를 표시해서 소비자들 스스로의 판단기준에 의해 탄산수 제품이 선택 되록 해야 한다.
 

▲ 물의 성분을 밝히고 잇는 탄산수 제품 <사진=이상선>

탄산수 구분 - 탄산가스의 함량 차이

탄산수는 물속에 함유된 탄산가스양이 제품마다 조금 다르게 들어 있어 입안에서 느끼는 구강 촉감과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탄산가스양에 따라 약한 기포성 탄산수(Effervescent), 가벼운 탄산수(Light), 중간정도의 탄산수(Classic), 기포가 많은 탄산수(Bold)로 구분한다. 실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탄산수에는 탄산가스의 양이 다르게 들어 있다.

탄산가스의 기포가 많이 함유된 것을 마실지, 적게 든 것을 마실지는 소비자 각자의 상황과 기호도에 따라 다르게 선택된다. 이러한 탄산가스 함유량의 정보도 제공하는 것이 친소비자 지향적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 수입되는 페리에 탄산수는 천연 미네랄 스파클링 워터 (natural mineral sparkling water)이며, 탄산가스 기포가 많은 볼드 천연 미네랄 스파클링 워터(Bold natural mineral sparkling water)에 해당된다. 이런 종류의 탄산수는 탄산기포가 크고 많은 양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며, 수십분이 지나도 탄산 기포가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탄산가스의 자극을 즐기고 거친 물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선택 할 수 있다. 반면에 독일의 탄산수인 게롤슈타이너는 천연 미네랄 스파클링 워터이면서 탄산가스는 가벼운 라이트 탄산수이다. 탄산가스의 자극을 싫어하고 좀 더 부드러운 탄산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다.

국내 탄산수제조사, 탄산수 수입사는 식품위생법에 물에 대한 수원지, 미네랄성분은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정보를 불명확하게 대처하고 있는데, 페리에, 젤터스, 게롤슈타이너 등의 유럽 탄산수는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미네랄성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탄산수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제품 본질에 해당하는 물의 성분이나 수원지, 탄산가스 함량 등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은 탄산수의 음용효과, 흡입효과 등에 대해 광고를 하고 있다.

탄산수의 건강성

업체들에 의하면 탄산수를 마시면 소화불량 개선, 피부 탄력 효과,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탄산가스 자체만으로 건강에 좋다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사용자의 체험효과, 심리적 효과들이 존재하고 있다.

탄산가스 외에 탄산수에는 많은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들이 있다. 물속에 포함되어 있는 중탄산염,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은 우리 몸속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이러한 미네랄이 결핍시에는 많은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속에 들어 있는 미네랄은 바쁜 현대인들의 식문화 습관으로 자칫 잘못하면 미네랄 결핍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을 보완 해줄 수 있다. 수분섭취도 하고 부족해 질수 있는 미네랄도 보충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미네랄이 풍부하면서도 균형 있게 들어 있는 물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물이라고 할 수 있다.

탄산수 선택방법 / 정보제공

미네랄 스파클링 워터는 평소 식습관이 미네랄 보충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선택하고, 평소 식생활 습관이 미네랄을 충분하게 섭취하고 있다면 미네랄이 없는 스파클링 워터를 선택 할 수 있다. 가향된 맛을 선호 한다면 가향 스파클링 워터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자신들의 건강 상황과 기호도에 따라 탄산수를 선택하면 된다.

기포가 굵고 많은 탄산가스로 인해 구강촉감이 거북하다면 탄산가스 함량이 적게 들어 좀더 부드러운 탄산수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탄산수를 탄산음료의 대용으로 마실 경우 칼로리가 거의 없고 수분섭취도 가능하다는 건강한 음료를 선택했다는데 의의를 두면 좋을 듯하다.

소비자들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기호도에 맞는 탄산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생산자들은 친소비자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들 스스로 탄산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선택하는 것과 정보제공의 부족으로 제품의 내용을 혼돈하고 오인되게 해서 제품이 선택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 이상선 박사

<칼럼리스트 소개> 이상선은 물(water)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다년간 외식산업의 경영자로 일했다. 식(food) 음료(beverage) 창업경영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먹는샘물, 와인, 티, 외식경영관련 연구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물 전문가로서 신문, 잡지, TV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 물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워터, 티, 와인, 외식경영전략, 외식창업론 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 이상선박사 water@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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