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한때 생소하게 다가왔던 '소믈리에'라는 직업은 와인 업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직업이 되었다. 와인뿐만 아니라 전통주, 차(茶), 워터, 밥 소믈리에, 심지어 꽃차, 치킨, 온천 소믈리에까지 찾아볼 수 있다. 

▲ 세계 소믈리에 협회 ASI는 경기대회, 디플로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믈리에라는 직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asi.info>

이렇게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알려지고 대중화되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세계 소믈리에 협회 ASI'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세계 소믈리에 협회 ASI

지금의 외식업계에서 소믈리에의 역할은 단순히 와인 서비스, 매장 및 와인 관리를 넘어서 사업, 마케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세계 소믈리에협회 ASI의 경우 수준 있는 소믈리에의 직능과 전문성, 지식과 기술 등이 비공식적인 것을 인지하고, 이를 인증하고 증명하기 위한 소믈리에 경기대회와 디플로마 인증과정 등 다양한 활동을 국경을 넘어 진행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영리단체 세계 소믈리에 협회 ASI(The Association de la Sommellerie Internationale)는 1969년 6월 프랑스 랭스(Reims)에 설립되었다. 지금까지 57개의 회원국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소믈리에 협회로서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를 비롯해 대륙별 '유럽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아메리카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 2019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 마크 알메르(Marc Almert) 소믈리에 <사진=asi.info ⓒjean bernard>

약 5만여 명의 소믈리에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약 360조 원의 세계 와인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명실상부 가장 공신력 있는 소믈리에 협회이다.

ASI 디플로마

세계 소믈리에 협회 ASI는 공신력 있는 소믈리에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2012년부터 세계 소믈리에 협회 ASI 디플로마(ASI Diploma) 인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도 동일하게 ASI 디플로마를 위한 문이 열려 있다. 경희대학교 고재윤 교수가 협회장으로 있는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KISA와 SPC그룹이 운영하는 SPC컬리너리아카데미가 협업하여 ASI 디플로마 자격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로 4기를 맞는다. 

전 세계에서 3월 첫째 주 월요일 동시에 진행되는 ASI 디플로마 시험은 공신력이 보장되는 만큼 응시 자격도 까다롭다. 4년 이상 소믈리에 경력이 있어야 하며, 시험에서는 제2외국어(모국어 제외, 3개 언어 중 택1(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출제 영역은 와인산지(전 세계 포도 품종, 산지, 규정, 떼루아), 소믈리에 테크닉(테이스팅 및 구술 스킬, 서비스, 와인&음식 페어링), 와인양조 및 포도재배, 기타 음료(전 세계 주류 및 커피, 물, 티 등), 상식(와인역사, 와이너리, 인물) 및 기타 용어, 마케팅 및 관리, 언어 능력, 논술 능력 등 8개 영역이다. 

ASI 디플로마는 크게 골드(Gold), 실버(Silver) 2개의 등급으로 나뉘어 져 있으며, 브론즈(Bronze)와 명예학위(Honoris Causa) 등급은 특정 컨디션에 따라 주어지는 등급이다. 

▲ 올해 김주용 소믈리에는 2019 ASI 디플로마 실버등급을 취득했다. 이 외에도 국내 여러 소믈리에가 골드 및 실버 등급 디플로마를 취득했다. <사진=SPC컬리너리아카데미>

소믈리에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한번쯤 들어봤을 소믈리에인 '신야 타사키(Shinya Tasaki)', '아르망 멜코니앙(Armand Melkonian)', '쥬세페 바카리니(Giuseppe Vaccarini)', '올리비에 푸시에(Olivier Poussier)', '제라르 바셋(Gérard Basset)' 등 모두 ASI 디플로마를 취득하고 있는 소믈리에이다.

전 세계에 ASI 디플로마 취득자는 골드 89명, 실버 182명, 브론즈 3명, 명예학위 1명으로 총 275명에 불과하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의 소믈리에는 안중민 소믈리에, 조현철 소믈리에, 한희수 소믈리에, 경민석 소믈리에 등 이상 ASI 디플로마 골드 4명과 이정훈 소믈리에, 이공화 소믈리에, 장보리 소믈리에, 김진수 소믈리에, 안혜성 소믈리에, 김주용 소믈리에, 오형우 소믈리에, 송기범 소믈리에, 윤효정 소믈리에 등 이상 ASI 디플로마 실버 취득자 9명, 총 13명이 취득 중이다.

▲ ASI 디플로마를 취득한 소믈리에 명단이 ASI 홈페이지(asi.info)에 게재되어 있다. <사진=asi.info 화면캡처>

참고로 지금까지 ASI 디플로마 취득 소믈리에 명단은 ASI 홈페이지(asi.info)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계가 인정하는 자격인 만큼 공부해야 할 범위가 넓다. 그리고 다른 소믈리에 자격보다 수료하기 까다롭다. 하지만 최고를 향하는 소믈리에에게 이만큼 제격인 인증 자격도 없을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 ASI 디플로마를 취득은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와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ASI 디플로마 클래스를 통해 가능하다. 올해로 4기를 맞이한 ASI 디플로마 클래스는 2020년 1월 13일(월)부터 2월 7일(금)까지 단기 집중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매번 9시부터 16시까지 진행되는 9번의 집중 교육을 통해 최대한 효과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어느 때보다 효율적이고 심도있게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2월 6일부터 시작된 클래스 접수는 2020년 1월 2일(목)까지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 이메일(spcacademy1@spc.co.kr)로 신청이 가능하다. 관련 문의는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02-6331-3535)로 하면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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