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이효주] 우스갯소리로 ‘장비발’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 이효주 베이킹 전문가

‘장비’라는 단어에 접미사인 ‘-발’을 붙여서, 무언가를 할 때 도구나 장비를 잘 갖추어 효과를 주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인데요.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때 소위 장비발이 무서워 시작을 망설이기도 합니다. 베이킹 역시 장비발이 필요할까요? 2000년대 초반부터 홈베이킹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십 수년이 지난 요즘에는 홈베이킹이 대세를 넘어 일상이 되어버렸는데요. 베이킹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도구부터 사야할까요?” “베이킹을 시작할 때 무엇 무엇을 사야하죠?”

오븐이나 믹서 같은 기기부터 시작해서 볼, 베이킹팬, 쿠키커터, 모양깍지…

일일이 나열하고 구매하려면 끝도 없는 것이 베이킹 도구입니다. 도구부터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 보다는 최소한의 도구로 만들 수 있는 쉬운 홈베이킹 레시피부터 접근해서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겠지요.

기본적으로 저울, 스텐볼, 고무주걱, 손거품기(휘퍼), 베이킹팬만 가지고 있으면 간단한 쿠키 정도는 만들 수가 있습니다. 오븐이 없어 새로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무스나 푸딩 같은 차가운 디저트를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번 칼럼에는 오븐이나 베이킹 믹서 없이 최소의 도구로 만들 수 있는 바나나 푸딩을 소개합니다. 비교적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으니 베이킹 초보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 바나나 푸딩


[재료]

* 우유 250g, 카스타드믹스 90g, 연유 30g, 생크림 125g, 통밀쿠키 1박스, 바나나 3개

* 디저트컵 4개

[도구]

볼이나 유리용기 2개, 손거품기 1개(베이킹 믹서 대체가능), 고무주걱 1개, 과도 1개

[미리 준비하기]

1. 생크림은 냉장고에 보관하여 차가운 상태로 둡니다.
  미지근한 생크림은 거품이 잘 생기지 않으니 반드시 차갑게 보관하세요.

2. 바나나는 적당한 굵기로 자릅니다.
  5mm 정도의 두께가 좋지만 기호에 따라 더 굵거나 얇게 잘라도 괜찮습니다.
  바나나는 너무 싱싱한 것보다는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긴 것이 더 맛있어요.

[바나나 푸딩 만들기]

1. 볼에 우유와 카스타드믹스를 넣고 잘 섞어주세요.

   처음에는 묽은 상태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팽윤하여 되직하게 변한답니다.

2. 볼에 생크림과 연유를 넣고 60~70%까지 휘핑합니다.

   이 때 생크림은 마치 스프나 죽과 비슷해 보이는 상태랍니다.

3. 1)에 2)를 넣고 고무주걱으로 가볍게 섞어주세요.

4. 디저트컵에 3) > 통밀쿠키 > 바나나 순서로 반복하며 담아줍니다.

 

[Tip]
디저트컵이 없다면 밀폐 유리용기에 한꺼번에 만들어도 좋습니다.
바로 드시는 것보다는 냉장고에서 반나절 정도 두었다 먹는 것이 더욱 맛있답니다.

<칼럼리스트 소개> 이효주는 SPC 등 제과제빵 기업에서 디저트 개발 및 케이크 디자이너로 다년간 근무하였으며, 전문학교와 대기업에서 제과제빵 관련 강의를 진행하였다. 현재 대한플라워케이크 협회장으로서 국내외 케이크디자인 및 디저트 개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칼럼관련문의 이효주 베이킹전문가 sugarrb@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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