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및 소믈리에와 식품,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관계망 형성을 위해 진행된 '한국와인 주담회-마스터클래스'가 지난 12월 17일(화) 강남구 전통주 갤러리에서 진행되었다. 

이날에는 4명의 연사가 나서 '한국와인의 급속한 발전 현황과 향후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정제민 한국와인생산협회장, 여인성 영동와인학회장, 박미향 기자, 최정욱 광명동굴 와인연구소장 등 4명은 각각 준비한 한국와인의 발전에 대한 주제를 갖고 연사로 나섰으며, 소믈리에, 생산자, 와인 애호가 등을 비롯한 50여 명의 한국와인 관계자들이 전통주 갤러리에 모여 한국와인 주담회에 함께 했다. 

한국 와인과 우리술 시장 발전 고무적, 특히 소믈리에의 활동 기대

첫 연사로 나선 정제민 한국와인생산협회장은 "좋은 원료를 통해 와인을 생산하겠다는 고민이 시작되었고, 2세들이 와이너리를 이어가겠다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와인 생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 정제민 한국와인생산자협회장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이어 소통의 자리에서는 "한국와인, 이제 시작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한국와인 시장 성장과 발전에 대해 기대함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연사들도 하나같이 한국와인의 발전이 고무적이라며, 와인의 품질과 함께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날 행사를 진행한 김원일 전통주 갤러리 관장은 앞으로의 한국와인 및 전통주, 우리술 시장의 발전과 함께, 소믈리에의 역할과 비전,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관장은 "최근 전통주 갤러리에서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전문가에 준한 주류 애호가들이 모여 우리술과 음식의 페어링을 이야기하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를 발전시켜 소믈리에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클래스를 열고, 점차 자율적으로 페어링 클래스들이 열리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술에 대한 소믈리에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애호가들에게 우리술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전통주갤러리 김원일 관장이 '한국와인 주담회-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통주 갤러리>

이어 "전통주 갤러리에서 판매하고 진열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5명의 전통주 소믈리에가 우리술 품평회를 통해서 배출되었는데, 최근 전통주 갤러리가 추천하는 술들은 이들이 직접 시음하고 추천한다. 우린 이러한 소믈리에의 활동을 알리고 그들이 알려져 자연스럽게 우리술이 소비자의 입에 오르내리며 마케팅과 홍보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 우리술 업계에서 활발한 소믈리에의 활동을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3명의 소믈리에에게 직접 앞으로 한국 와인시장에 소믈리에의 역할에 관해 물어봤다.

Q. 앞으로 한국 와인 등 우리술 시장에서 소믈리에는 어떤 역할을 할까?

A. 전진아 전통주 국가대표 소믈리에

▲ 전진아 소믈리에

전통주 대회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 이를 통해 대학생, 외국인, 국가대표 부문을 포함해 거의 100여 명의 전통주 소믈리에들이 배출되었다. 현재 이들은 원데이 클래스 등을 진행하며 개인적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엔 우리술에 대한 칼럼을 쓴다던가 특징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한식이나 해외의 다양한 음식과 우리술의 페어링을 해보는 행사들도 열고 있다. 이러한 행사들이 늘어나며 한층 더 우리술의 품격을 높이길 기대한다. 

우리 술의 소개 또한 생산자들이 직접 소개하는 것보다 정하봉 소믈리에, 김협 소믈리에 등 국내의 소믈리에들이 직접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것이 확실히 효과적이다. 또한 우리술 대축제 등 우리술 행사의 부스마다 더 많은 소믈리에가 포진되어 비지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 담당 할 것으로 기대된다.

A. 천수현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 천수현 소믈리에

전통주 시장은 확실히 커졌으며,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앞으로 소믈리에는 생사자와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는 고리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하는 점은 업장에서 음식과 어울리는 한국와인들을 페어링 한다든지 한국와인을 찾는 손님들에게 소개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클래스 강사나 비지니스 파트너로서 혹은 글을 기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믈리에들도 많다.

그래서 앞으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술에 대한 전문적인 리뷰나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하고 전달하여 고객 접점에서 활발히 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도 온오프라인을 활용하여 전통주를 소개하며 정기적으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점차 소믈리에들은 누구나 전통주를 알아가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A. 광명와인동굴 와인연구소장 최정욱 소믈리에

▲ 최정욱 소믈리에

오늘 행사도 단순한 시음회가 아닌 한국와인 생산자 분들과 소비자들이 모여 미래 발전방향과 현황에 대해 전달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깊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와인을 홍보하고 서로 다독여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소비자들에게 한국와인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전문인 위주의 행사가 많지만, 관련 행사들이 굉장히 잦아졌고, 소비자들이 더 많이 모이는 행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사마다 소믈리에들이 큐레이터로 지금보다 더 활발히 활동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들에게 술에 대한 정보를 더 쉽게 전달하고 연결고리가 되는 것은 소믈리에가 누구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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