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르코바도 산에서 바라본 리우데자네이루 항구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는 영어로 1월의 강 ‘River of January’ 이라는 아름다운 뜻을 가진 항구로, 세계 3대 미항 중에서도 으뜸이다.

1502년 1월 1일 포르투갈 탐험가 가스파르 드 라모스가 이끄는 배가 최초로 브라질의 구아나바라 베이(Guanabara Bay)에 도착했을 때, 거대한 강의 하구로 착각하였고, 마침 그날이 새해 첫날이라 ‘일월의 강’이란 뜻으로 ‘Rio de Janeiro(리우데자네이루)’라 이름 지었다.

강 하구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바다가 육지 쪽으로 움푹 들어간 만(灣)으로 밝혀졌다. 비록 강은 없지만 얼마나 멋진 도시 이름인가?

▲ 높이 30미터, 무게 635톤에 달하는 거대 예수상, 코르코바도 산 정상 700미터에 우뚝 서있다

1월(January)은 '야누스의 달 (Month of Janus)'을 의미하며, 로마의 시조 로뮬루스의 뒤를 이은 두번째 왕 누마 폼필리우스가 기원전 713년경, 원래 1년이 10개월이었던 로마의 역법을 개혁하면서 달력에 1월과 2월을 추가하였고, 1년을 시작하는 달 이름을 January (라틴어로 Ianuarius)라 하였다.

어원은 야누스 Janus라는 로마의 신 이름으로, 시작의 신, 대문의 신이며, 한 해를 끝내고 다른 한 해로 들어가는 문을 의미한다. 그래서 야누스 신은 양쪽을 동시에 바라보는, 두 얼굴을 가진 신으로 묘사되었다.

▲ 양쪽을 보고 있는 얼굴이 두 개인 야누스 신 (출처: 바티칸 뮤지엄)

야누스 (Janus)는 시작과 끝을 주관하는 중요한 신이었기에 신들의 축제에도 가장 먼저 초대받았고,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는 그의 얼굴이 상징하듯, 한 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을 의미하는 1월 (January)의 이름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로마인들에게 야누스(Janus)는 집이나 건물의 대문, 문간을 지키는 신으로 추앙받았다. 문이란 입구이면서 동시에 출구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상징적 의미로 야누스가 건물을 보호하거나 문을 지키는 수호신이 된 것이다. 문이나 건물을 지키는 수호신 야누스에서 파생된 또 하나의 단어는 제니터 Janitor 이다. 건물의 입구를 지키거나 건물관리를 맡는 경비원이나 미화원을 의미한다.

한 해를 새로 시작하는 일월은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양쪽 면에 얼굴을 가진 야누스처럼,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일들을 계획해보는 그런 중요한 시기이다.

▲ 아파네마 해변의 석양

‘Brazil 브라질’이란 이름은 개발 초기 이곳에 자생했던 나무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브라질이란 나무의 수액에서 붉은 색 염료를 추출해서 포르투갈로 실어 날랐는데,  수출품의 이름이 나라 이름이 된 것이다.

발견한지 60년이 더 지난 1565년에서야 식민 도시가 건설되었으며, 17세기까지 리우데자네이루는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공장이 있는 작은 항구 도시에 불과했다. 그러나 18세기 전반 내륙 깊숙한 곳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리우는 금을 본국으로 실어 나르는 항구로 급속히 발전하게 되었다.

1822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 이후부터 1960년까지 브라질의 수도였으나, 해변에 위치한 도시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내륙에 위치한 브라질리아에 수도 자리를 내주게 된다.

▲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국립극장

브라질은 남미에서도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쓰는 나라이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신대륙 발견의 각축전을 벌이다가 서로의 구역을 정하는 중요한 협약을 맺었으니 이것이 바로 1494년에 교황의 허락하에 이루어진 ‘토르데시야스’ 조약이다. 아프리카의 베르데 곶에서 약 2000킬로미터 서쪽에 임의의 경계선을 긋고 경계선의 동쪽 모든 영토(브라질에서 인도까지)는 포르투갈에, 그리고 서쪽의 모든 영토(카리브 해에서 태평양까지)는 스페인에 귀속시킨다고 하는 것이 조약의 내용이었다. 브라질이 발견된 게 1502년이니 발견 전에 이미 포르투갈 땅으로 내정된 셈이다. 토르데시야스 조약은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스페인 국왕과의 직접 담판을 통해 1494년 6월 7일에 체결했다.

▲ 에스카다리아 셀라론, 칠레 예숙=ㄹ가 셀라론이 14년간 전 세계에서 수집한 타일로 만든 계단길

이 조약에 의하면, 경계선은 아프리카 서쪽 베르데 곶(Cape Verde)에서 서쪽으로 약 2,100킬로미터 지점이다. 이로 인해 오늘날의 브라질은 남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쓰는 국가가 된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먼저 설치고 다니고, 모험을 감내해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해상왕국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식민지 경영과 향료무역, 노예무역 등을 통한 막대한 부를 왕과 귀족들의 사치품 수입과 방만한 국부운영 등으로 모두 탕진해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영국과 네덜란드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으니, 있을 때 흥청망청 하지 말고 잘 관리하는 것도 역사에서 배우는 중요한 교훈이라 하겠다.

▲ 리우 시내의 대성당 내부

볼만한 곳으로는 세계에서 모여든 젊은 선남선녀로 가득한 코파카바나 해변이 있다. 육감적인 몸매의 여인들로 인해 해변은 젊음의 열기로 가득 차며 석양 무렵 환상적인 황혼은 해변 전체를 무아지경으로 만든다.  

▲ 코파카바나 해변

이와 쌍벽을 이루는 아름다운 해변인 이파네마 해변은 ‘The Girl From Ipanema 이파네마에서 온 여인’이라는 곡으로 유명세를 탄 브라질 정통 보사노바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리우데자네이루 이파네마 해변을 걷는 여인들

그 외에도 구세주 그리스도상, 마라카낭 경기장, 팡지아수카르 산, 시립식물원 등이 볼만하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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